/사진=존슨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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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학회사 존슨매티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사업을 포기했다. 한국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버티지 못했다. 세계 양극재 시장에서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등 국내 기업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존슨매티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배터리 소재 사업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니켈 양극재를 만들던 존슨매티는 지난해 11월 사업 포기를 결정하고, 매각을 추진했으나 결국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매티는 벨기에의 유미코어, 독일의 BASF와 함께 유럽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던 기업이었다.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린다.

최근 세계 양극재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유럽 업체는 중국과 한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지난달 유미코어도 "세계 양극재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양극재 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존슨매티는 양극재 사업 철수 결정으로 총 4억6400만파운드(약 7500억원)가량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직원 430명도 일자리를 잃는다. 존슨매티는 양극재 사업 대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존슨매티 등 유럽 양극재 기업의 쇠퇴로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중국의 당셩 등 아시아 업체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화학은 지난 11일 경북 구미시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이 투자된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6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전기차 5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양극재 수요는 지난해 99만t에서 2030년 605만t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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