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LIG넥스원 제작한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확정된 가운데 한화디펜스의 방공시스템 '비호-Ⅱ'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도 가시권에 들었다.
17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에 맞춰 사우디아라비아군과 신형 이동식 방공시스템 '비호-Ⅱ'를 공급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가 사우디 업체와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비호-Ⅱ는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8륜형 장갑차인 '타이곤'에 30mm나 40mm 구경 기관포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차륜형 대공 무기로 알려졌다. 예멘 반군 등의 무인기(드론) 공격에 노출된 사우디 군이 그동안 도입을 서둘렀던 무기 중 하나다.
앞서 지난해 2월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월드는 한화디펜스가 사우디 방산업체 사이엔시아 테크놀로지와 K30 비호-Ⅱ 대공방어시스템(ADS) 공동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당시 한화디펜스는 사우디 현지 시험 운행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019년 7월 사우디 국영 군수 업체인 SAMI와 합작회사 'SAMI-한화뮤니션시스템'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바 있다.
한화디펜스가 사우디군과 정식으로 비호-Ⅱ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당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차체는 물론 수년에 걸쳐 탄약과 미사일 등을 공급할 수 있어서다. 계약 발표 시점은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UAE, 사우디, 이집트 순방을 위해 6박 8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지난 16일 UAE 정부는 문 대통령의 방문 기간 4조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공급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체계개발업체인 LIG넥스원이 전체 계약금액의 약 60%인 2조3400억원, 한화시스템이 다기능 레이더 1조3000억원, 한화디펜스가 발사대·탄약운반차량 36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앞으로 200억달러(약 23조8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군수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군사비 지출의 50%를 현지에서 소화할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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