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집'은 CEO(최고경영자)의 집이란 뜻입니다.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했을 CEO의 삶, 그들의 집을 통해 탐구해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글로벌 악재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얀마 쿠데타 사태로 현지에서 진행 중이던 대형 가스전 사업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미얀마 사태가 진정되자 이번엔 우크라이나 사업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곡물 수출터미널도 가동을 멈춰야 했습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계속 이어지는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33조9489억원, 영업이익 58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한 해 전보다 58% 이상, 영업이익은 23% 이상 각각 늘었습니다. 지난해 순이익도 3500억원을 넘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주시보 사장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측근일 정도로 입지도 탄탄합니다. 두 사람은 최정우 회장이 2015년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일 때 처음 만났습니다. 최 회장과 주 사장은 '부산'이라는 공통점으로 급속히 가까워졌습니다. 최 회장은 동래고-부산대를 졸업했고, 주 사장은 동아고-부경대 출신입니다.
솔선수범 미분양 아파트 산 CEO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는 인천 연수구 송도 포스코타워에 있습니다. 주시보 사장의 집도 송도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5년 본사를 송도로 옮기면서 주 사장도 함께 왔습니다. 2018년 주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자회사인 SPH가 분양한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면적 59㎡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SPH는 SPH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지금은 포스코건설에 합병된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사원 주택 관리를 위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SPH 지분 50%씩을 보유합니다. 본사가 서울에서 인천 송도로 이전하게 되면서 이동에 불편을 겪게 될 임직원의 거주지 제공을 위한 것입니다.
집을 구매하면서 드는 목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낮췄습니다. 분양가 일부만 내고 임대로 살다가 2년 6개월 뒤 잔금을 내고 소유권을 이전하는 분양 조건부 임대주택으로 제공했습니다. 그래도 미분양이 났었는데요. 주 사장이 솔선수범해서 분양받았다고 합니다.
주 사장은 지난해 8월 파크애비뉴 임대를 끝내고 분양을 받아 완전히 주택을 소유하게 됐습니다. 매매도 가능해졌죠. 분양가격은 2억9140만원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11억원에 달합니다. 적어도 8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입니다.
송도더샵파크애비뉴는 송도에서도 가장 입지가 좋은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59㎡부터 108㎡까지 944가구로 구성됩니다. 송도 중심에 있으며,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도 붙어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옥인 포스코타워도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습니다.
사실 더샵파크애비뉴 59㎡는 대기업 CEO가 살기에는 좀 좁게 느껴집니다. 2020년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를 맡은 주 사장은 지난해에만 6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등에 다른 집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실제로 주 사장은 2020년까지 자택 주소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본사로 쓰던 서울 중구 통일로 연세세브란스빌딩으로 공시한 바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관련기사
- 포스코, 태국 SSI와 친환경 강판 공급 MOU 체결
- 포스코건설, 폴란드 폐기물 소각로 공사 '순항'…"기초공사·굴착 완료"
-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 착공…'만세'한 최정우 회장
- [C집살이]'삼성 한남동 경영' 시대 끝낸 한종희 부회장
- [C집살이]직주근접 택한 조주완, '로또' 얻은 배두용(LG전자)
- '러' 영공 폐쇄로 길어진 하늘길…기름값도 올라 항공사 부담 가중
- [단독]포스코, 호주 필바라에 포스코리튬솔루션 지분 최대 30% 넘긴다
- [단독]포스코, 인도네시아에 음극재 공장 짓는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계열사 가스전 개발 위해 1359억원 규모 금전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