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삼성 최고경영진과 함께 헬기를 타고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의전 준비 등을 직접 챙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방진복을 입고 바이든 대통령이 둘러볼 반도체 공장 내부를 점검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할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방문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의 평택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P2 라인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평택 P2 라인은 2020년 8월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축구장 16개 넓이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극자외선(EUV) 장비를 활용한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줄곧 반도체 산업 육성에 힘을 쏟아왔다. 삼성전자를 백악관 주재 반도체 공급망 대책회의에 초청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며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이재용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오는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재판 일정이 있어서다. 이 부회장이 재판 일정을 바꾸려면 법원에 사유를 소명하고 공판기일 변경을 신청해야 한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