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 손흥민 모델 하나은행 ‘만루홈런’
신한라이프 ‘로지’ 바쁜 스케줄…나와 너 ‘우리’ 아이유
금융권이 자사의 이미지와 궁합이 맞는 광고 모델 기용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어 주목된다. 똑 같은 비용을 집행하더라고 회사의 정체성(Identity)을 잘 살린 광고모델의 활약 여부가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고 있다.
단순히 훈남, 훈녀가 아닌 회사와의 정합성이 좋은 금융권 모델들의 활약이 침체된 금융권 분위기 쇄신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최근 광고모델이 가장 큰 히트를 친 곳은 하나은행이다.
이 회사 간판 모델 축구선수 손흥민은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아시아 최초 득점왕에 오르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기존의 전설이었던 차범근을 뛰어넘는 성적으로 한국의 간판을 넘어 글로벌 대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외환은행을 합병해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하나은행 입자에서 해외 무대를 종횡무진 휩쓸며 정상의 자리에 오른 손흥민의 광고모델 기용은 만루홈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때마침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와의 친선경기 4연전에 나서자 하나은행은 이 기회를 살려 손흥민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초청으로 이어지는 이번 4연전에 맞춰 오는 6월 14일까지 축구팬들을 위한 ‘힘내라! 대한민국’ 이벤트가 진행된다.
온라인에서는 마지막 경기일인 6월 14일까지 축구국가대표팀 응원 댓글을 남긴 고객 대상 추첨을 통해 모바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첫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오프라인 이벤트로 손흥민 선수를 비록한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이 걸린 라커룸을 형상화한 포토 존을 마련하고, 캐논슈터 선발대회에 참석한 200명에게는 국가대표팀 응원 유니폼도 증정한다.
가상인간 ‘로지’와 광고모델 계약을 연장한 신한라이프는 차별화된 모델 컨셉으로 회사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꾼 케이스다.
작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공식 합병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와 함께 등장한 가상 인플루언스 ‘로지는 지난 16일 모델 계약을 연장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보라색(퍼플)로 회사 공식 컬러까지 바꾼 신한라이프는 로지가 높은 주목도를 보이자 디지털전환에 주력하는 회사의 전략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 속에 또 다른 홈런 사례로 평가받는다.
22세로 설정된 로지는 MZ세대에 어필해 신규 고객 창출 경쟁을 벌이는 금융권에 새로운 모델상을 제시했다는 분석이 많다.
자사의 ESG 경영을 홍보하기 위해 ‘플라이 소 하이어(Fly So Higher)’라는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히트를 친 후 최근에는 ‘에스크 미(Ask Me)’라는 두번째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하고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새 모델 아이유는 최근 침체된 그룹의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공을 세우고 있다.
최근 칸에까지 모습을 보이며 ‘나의 아저씨’ 열품 이후 연기자로서의 내공을 보여줘 가수 뿐 아니라 종합 엔터테이너로서의 주가가 치솟는 분위기다.
특히 ‘아이유’라는 이름을 나(I)와 너(YOU)=우리 라는 공식으로 풀어 우리금융그룹과의 인연을 강조해 센스있는 해석이 돋보인다는 반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나와 너는 남이 아닌 ‘우리’라는 의미를 광고모델을 통해 소구하고자 노력했다”며,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아이유와 함께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