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엠블럼. /사진=기아
기아 엠블럼. /사진=기아

기아는 2019년 8월 인도 아난타푸르에 있는 생산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인도 자동차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1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단기간 20만대 판매, 30만대 판매 기록도 기아 차지였다. 지난해 기아의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6%로 공장 가동 후 2년 반 만에 현지 5대 자동차 업체로 도약했다. 

기아는 어떻게 단숨에 인도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인도 현지 매체 분석을 보면, 성공의 배경에는 25~45세 대상 그룹 타켓 전략, 인기가 많은 중소형 스포츠실용차(SUV) 분야 공략 등의 전략이 꼽힌다. 

디지털 캠페인 회사에서 기아를 담당하는 라훌 벤갈릴 매니징 파트너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던 기아가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다"며 "기아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1280만명 이상"이라고 했다. 

주력 제품 선정도 절묘했다. 기아가 처음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는 스즈키마루티의 브레자, 현대자동차의 크레타 등과 경쟁하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하딥 싱 기아 인도 영업 및 마케팅 부사장 겸 책임자는 "당분간 세단과 해치백에 투자하지 않고 레크레이션 차량(SUV 및 MPV) 부문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인도의 현지 네트워크 활용 전략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손명식 기아 인도 최고 영업책임자는 "인도 사업 초기부터 160개 도시에서 265개의 접점을 확보한 신규 진입자를 위한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의 모든 고객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과 신뢰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의 관계도 기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양사의 브랜드 포지셔닝은 다르지만, 먼저 진출한 현대차가 많은 경험을 전수할 수 있었다. 

정리하면 스마트하고 기발한 브랜딩 캠페인, 현대차의 든든한 지원 등이 기아가 단 3년 만에 인도에서 다른 유명한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수십 년 동안 이뤄낸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던 배경인 것이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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