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자영업자 94%, "배달앱 비용 부담"
배달비 5000원까지 급등…음식값도 올라
거리두기 해제에 배달앱 사용 대폭 줄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반사효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급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높은 수요 속에 배달비도 급등해 정작 활용하는 소비자와 점주, 모두가 부담을 크게 느끼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진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반사효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급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높은 수요 속에 배달비도 급등해 정작 활용하는 소비자와 점주, 모두가 부담을 크게 느끼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진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반사효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급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높은 수요 속에 배달비도 급등해 정작 활용하는 소비자와 점주, 모두가 부담을 크게 느끼는 상황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높은 배달료로 인한 소비자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배달 업계의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에 따르면 도내 대다수의 가게가 배달앱 등 배달 플랫폼에 상당한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원이 발표한 ‘경기도 자영업자 배달앱 이용 실태조사’ 내용에 따르면 주문을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85%가 넘는 대다수의 가게가 배달앱을 2개 이상 사용하고 있다. 4개 이상을 사용하는 업체도 34%가 넘어 배달플랫폼에 다중의 수수료 부담을 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 배달앱을 통해 창출됐으며 배달주문 비중이 특히 높은 피자, 치킨의 배달앱 매출 기여도는 35%를 상회해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배달앱 사용 이유로는 응답자의 93.3%가 매출 증진을 꼽았다. 이어서 업체 홍보(47.1%), 인건비 경감(13.8%) 순이다.

다만 배달앱의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배달 서비스 비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3.8%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이 중 64.0%는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해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중개수수료(65.6%), 배달료(55.1%)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응답자의 80.4%가 정률제 중개수수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는 기존 정액제(건당 1000원)였던 단건배달 수수료가 정률제(음식값에 따라 수수료 부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액제가 정률제로 바뀌면서 점주 입장에서 음식값이 비싸질수록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현재 배달비는 응답 업체(50.7%), 소비자(49.3%)로 절반씩 분담하는 구조이지만 소상공인이 생각하는 배달비 적정 분담률은 평균 36.3%이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제공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제공

배달앱에 입점한 점주가 높은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현재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비는 2000~3000원 수준에서 최대 5000원까지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소비자의 적정 배달료 1618원과는 괴리가 큰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포용성장 및 지속가능성 관련 외식업 분야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 2만원어치를 배달 주문한다고 했을 때 적정 배달비 수준은 1000~2000원 구간이 45.3%로 가장 많았고 2000~3000원 구간이 41%를 차지했다. 대다수 응답자가 1000~3000원의 배달비가 적정하다고 보는 것이다.

점주와 소비자 모두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와 배달비를 견디지 못해 '탈 배달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점주 입장에서 배달앱 대신 오프라인 영업을 늘리거나 직접 전화주문을 받는 경우가 늘어났다. 소비자도 비싼 배달앱을 쓰기 보다는 포장배달을 해오거나 차라리 외식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배달앱 3사의 이용자수가 최근 두 달동안 100만명 이상 감소한 조사로도 확인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배달 앱 3사의 이용자 수가 최근 두 달동안 100만명 넘게 감소했다. 아이폰 iOS와 안드로이드 기준 지난달 배달 앱 이용자 수는 2336만명으로 올해 3월과 비교하면 113만명이 줄었다.

앱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 앱 월간이용자수(MAU)는 1994만명으로 전월 대비 25만명 넘게 줄었다. 월간이용자수가 2000만명 아래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요기요 MAU는 765만명으로 한 달 새 30만명이 줄었다. 쿠팡이츠 MAU도 56만명 감소한 450만명을 기록했다.

한편 배달업계에서는 배달앱 이용자 감소의 이유를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4·5월은 야외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가 이어져 배달앱 사용이 적어지는 비수기”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시적으로 비대면 수요가 줄었고 날씨가 더워지는 한여름이나 한파가 부는 겨울에는 배달앱 이용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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