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 있는 대우건설 본사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올해 3분기 20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유독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대우건설은 현재 현금성 자산만 2조2000억원에 달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위험으로 건설업계에 위기설과 부도설이 돌고 있지만,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현금성 자산 중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34.1%에 불과하다. 

대우건설 부채비율은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분기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최저치(200.3%)를 기록했다.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유동비율도 2018년 107.3%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143.9%로 올랐다.

대우건설 실적은 핵심 사업부문인 주택건축부문뿐 아니라 토목과 플랜트 부문에서도 개선되고 있다. 이라크 신항만과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인(Train) 7 등 수익성 높은 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의 현금보유액으로 단기부채 상환과 착공 전 시행사 PF 채무보증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해도 7000여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유지가 가능하다"며 "당기순이익에 따른 현금 유입분까지 고려하면 매우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지난 2분기에 원자잿값, 외주비, 노무비 급등으로 말미암은 주택건축부문 원가율 상승분을 보수적, 선제로 반영했다"며 "향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현재 한남2구역 재개발, 길동 삼익파크 멘션 재건축, 안산 고잔연립7구역 재건축 입찰에 참여하며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총력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사업을 수주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3조8992억원으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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