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호선 연장을 준비하는 김포시./사진=김포마루표지
서울 5호선 연장을 준비하는 김포시./사진=김포마루표지

서울 지하철 5호선(김포한강선) 최대 난제를 풀렸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난해 11월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우 강서구청장과 함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날 협약에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된 ‘서울5호선 김포 연장(방화역~김포)’ 사업이 신규사업으로 수정돼 조속히 시작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포는 대중교통 수단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김포골드라인은 수송가능인원이 워낙 제한돼 있는 만큼 출퇴근시간에는 혼잡도가 241%로 9호선(185%), 4호선(151%), 2호선(149%), 3호선(141%) 등 노선과 비교해 지옥철이라는 오명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김포시는 서울 경계 고촌읍·풍무동을 거쳐 인천 검단신도시 북단에 역사 한 곳만 들르고 다시 김포 장기동으로 오는 노선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 시는 연장 노선을 최대한 직선화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반면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남단을 'U자' 형태로 경유해 인천 1·2호선과 환승하는 노선을 구상중으로, 검단에 지하철역 3~4개를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달 새해 언론 브리핑에서 "인천시는 검단지역에 역사 한군데만 지나는 것을 반대하고 역사 3~4개를 추가해 완행으로 돌리는게 목적인데 우리는 그 노선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김포시민들의 물만은 5호선 연장의 염원은 방화동에서 김포까지 직선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우동에 거주하는 A 씨는 "우리가 건폐장까지 감수하면서 5호선 연장을 원하는 건 직선화를 원하는 것인데, 인천 3~4개 역을 통과하는 5호선이라면 김포시민들이 교통지옥을 또 감수한다"면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포는 그동안 비무장지대, 민간인통제선 등과 인접한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군사시설보호구역 등과 같은 각종 개발규제를 중첩적으로 적용받아 왔다. 이로 인해 경제발전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김포시는 인구 50만 수도권 대도시임에도 서울과 직결되는 철도가 전무한 유일한 도시다. 그만큼 역차별 논란이 커지는 이유다.

구례동에 거주하는 B씨도 "김포시가 5호선 연장을 추구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서 "민선 8기 김병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5호선 연장 합의를 만들어 냈는데, 인천에서 4개역 요구가 아니라 욕심이다"라고 꼬집었다.

40대 직장인 A씨는 "김포에서 매일 서울 양평동으로 출근하는데 김포골드라인 도시철도를 타고 있다"면서 "거의 압사 당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요즘에는 두 시간 먼저 출근하는데,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된다고 하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빨리 개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포 주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건폐장 받는 조건으로 진행하는 건데, 무슨 인천 서구와 협의가 필요하냐’, ‘인천은 김포 가는 일에 발목 잡지 말고 너희 갈 길을 찾아라’ 등 의견이 나오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윤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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