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명 중 1명이 갑질 고충을 겪는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내 갑질 사례가 빈번하지만 많은 연구기관들이 여전히 실태조사에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제출받은 산하 25개 출연연의 갑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실태 조사를 마친 기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6곳에 불과하다.
또 국가녹색기술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등 6곳은 아예 올해 조사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연은 2019년 '공공분야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2020년부터 자발적으로 갑질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조사를 마친 출연연 중 생명연, 화학연, 전기연 등 3곳의 갑질 실태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조사에 응한 366명 중 31%인 115명이 갑질 등 고충을 경험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질 행태로는 인격 비하 등 비인격적인 대우나 부당한 업무지시, 연구성과 편취, 직장 내 따돌림이나 욕설 등 다양했다.
지난해 9개 출연연 실태조사에서도 20% 넘는 응답자가 갑질 경험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출연연 내부의 갑질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응답자 절반인 50%가 갑질을 겪었다고 답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기술연과 항우연도 각각 28.8%, 25%의 직원이 갑질 경험을 토로했지만 이들 기관은 올해 실태 조사를 할 계획조차 없다.
출연연 실태조사는 처음 이뤄진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예정 사례를 포함해 61건 정도밖에 되지 않고 특히 생산기술연구원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이행하지 않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