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증가로 종신보험료 인하 기대 커져
올 들어 각 회사 건강 보장 강화한 상품 줄이어
최근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증가하며 종신보험료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사들은 앞다투어 건강 보장범위를 확대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10차 경험생명표가 적용된다. 보험개발원이 5년 주기로 산정하는 경험생명표는 보험산업의 평균 사망률·위험률을 정리한 통계 데이터로 5년마다 개정된다.
이번 10차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남성 평균수명은 종전 83.5세에서 86.3세로, 여성은 88.5세에서 90.7세로 기대수명이 늘었다.
평균 기대수명 연장으로 향후 종신보험료 요금은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기대수명 연장은 종신보험 계약자의 사망보험금 지급 시기가 미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앞선 9차 경험생명표 개정 당시에도 주요 생보사들은 종신보험료를 10% 가까이 낮췄다.
종신보험이란 상품에 가입한 계약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상품이다. 계약자가 극단적 선택 등 특별 사유가 없을 경우 사망 시기·원인 등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한다. 종신보험 종류로 ▲변액 ▲변액 유니버셜 ▲저해지 ▲해지환급금 미보증 상품 등이 있다.
최근 생명보험 업계에서 출시한 종신보험 상품들은 질병 및 상해 관련 혜택을 늘리고 있다.
전날 교보생명은 종신보장 보험 ‘교보평생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만 15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상품 주계약에서 주요 질병 및 수술, 중대한 화상 및 부식, 일상생활 장해상태와 중증치매까지 23종의 질병·수술을 평생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보험분야에서 장해란 상해나 질병이 완치된 이후에도 한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훼손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만약 계약자가 중복보장형을 선택하면 3대 질병 등 18종의 질병·수술에 대해선 각각 최초 1회씩 진단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발병후연금지급’ 특약에 가입하면 진단보험금 외에도 특약가입 금액의 20%를 매년 연금으로 받아 간병비, 생활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대 10년간 연금을 받을 수 있고, 계약자가 사망해도 5년간 연금 지급을 보증한다.
DB생명도 이번달부터 ’백년친구 간편한 700 종신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가입 7년 시점 주계약 기납입보험료의 100%를 해약환급금으로 보장한다. 3개월 이내 질병확정 진단, 질병의심 소견, 입원, 수술, 추가 검사필요 소견 이력 등이 없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료 납입 완료 시점까지는 사망보험금이 체증돼 보장자산으로 준비가 가능하며, 지속적인 신용관리를 통해 신용생명지수가 높아지는 경우 등급에 따른 장기유지 보너스를 가산해 10년 시점 기준으로 최소 105%~ 최대 115%의 해약환급금을 보장한다.
여기서 신용생명지수란 회사가 정한 신용정보사에 등록된 피보험자의 개인신용정보를 바탕으로 피보험자의 보험사고(사망)에 대한 발생 수준을 세분화한 지표로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산출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사고에 대한 발생 수준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월 한화생명이 출시한 ‘더 에이치(The H) 건강보험’ 상품은 현재까지 생보업계에서 최초로 ‘신(新)-뇌·심장질환 질환 위험률’을 적용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부터 생보업계가 운용상품에 신-위험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뇌·심장질환 관련 자체 위험률이 없어 손보사 대비 비싼 보험료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술보장특약의 보장금액을 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한 신규 특약으로 ‘질병재해 수술 보장’을 탑재해 최대 80만원까지 보장한다.
‘고혈압통합보장’ 특약을 가입하면 진단 확정시 20만원, 관련 질환으로 수술 시 1000만원을 지급한다. 당뇨통합보장특약 가입시에는, 진단 확정시 100만원, 인슐린 치료시 500만원, 당뇨 치료를 위한 수술 시 1000만원을 보장한다.
가입 당시에는 최근 병원치료 경험이 있어 다소 비싼 보험료였더라도, 가입 후 1년이 경과한 후 입원, 수술 등의 치료력이 발생하지 않으면 계약전환을 통해 보험료가 할인된다.
한편 은퇴 후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의료비용을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와 2023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는 연평균 497만4000원이며 본인부담금은 연평균 116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인구와 비교했을 때 각각 2.7배, 2.5배 수준이다.
홍국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보고서를 통해 “은퇴 후 부담이 높아지는 의료비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험을 든든하게 가입하는 것”이라며 “은퇴 전 보험 가입내역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미리 보완해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