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실적 하락에 주가 고전
워런 버핏, 1분기 애플 주식 13% 팔아치워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연초부터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애플이 AI 기술을 통해 주가 반등에 성공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7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애플은 ‘렛 루즈(Let Lose)’ 행사에서 신형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를 공개했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를 내놓는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8개월여만이다.
아이패드 프로에는 'M4'라는 애플의 최신 칩이 탑재됐다. 기존 M2는 물론 지난해 10월 맥북에 들어간 M3 칩보다 앞선 기술이 적용됐다.
M4 칩에는 AI 기계 학습을 가속하기 위한 ‘뉴럴 엔진(Neural engine)’이 탑재됐다. 해당 엔진은 초당 38조 회에 달하는 연산 처리 능력을 갖췄다. 이는 A11 바이오닉 칩에 최초로 탑재된 것과 비교해 속도가 60배 더 빠르다.
팀 밀 애플 부사장은 “M4에 탑재된 뉴럴 엔진으로 강력한 AI 기술을 구현했다”며 “뉴럴 엔진과 M4는 오늘날 어떠한 AI 신경망처리장치(NPU)보다 더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꾸린다. 하반기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에이잭스’를 아이폰16에 탑재한다. 이 밖에 애플은 AI 데이터센터용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술 공개가 애플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이다. 최근 1년간 애플 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해 12월 14일 주당 198.11달러를 기록 후 지난달 19일 165달러까지 하락했다. 애플의 올해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1.22%로 집계됐다.
상반기 애플 주가가 동력을 상실한 건 부진한 실적 탓이 가장 크다. 애플은 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907억5000만 달러의 매출액과 주당 1.53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 2.2%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중국 시장의 아이폰 수요 부진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분기 애플의 중국 지역 아이폰 판매 매출액은 16조3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8.1%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시장 아이폰 판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37조2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3월 미국 연방 법무부도 제3자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 차단을 이유로 애플페이를 반독점 소송 조사 대상에 추가하는 등 끊임없이 이슈가 발생하는 것도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애플은 실적 발표 당일 11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주가가 5.97% 상승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4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애플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사실을 밝혔다. 1분기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13%를 팔아치웠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인 현 시점에서도 애플 주식을 추가로 덜어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애플의 실적 개선과 투자 가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AI와 관련해 주요 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료 구독 AI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 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AI 트렌드에 편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애플 투자 규모는 증가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국내 외화증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은 각각 1143억9000만 달러, 128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는데, 여기서 애플은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을 일컫는 ‘M7’ 투자 쏠림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날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는 파트너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CEO는 “통신 섹터 등의 투자성과는 양호하고 향후에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M7 주식에 대한 쏠림 투자는 지양하고, 기술 주식을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