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정책 유지 혹은 완화 기대…나스닥·다우↑
미국 나스닥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다우존스30지수도 4만 선을 넘어서는 등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일부 주요 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20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의 상승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0.65%(108.91포인트) 오른 1만6794.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달 15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17일 다우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34%(134.21 포인트) 오른 4만3.59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했다.
최근 미국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향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면서 “다만 최근 경제지표를 볼 때 연준이 취해야 하는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둔화의 조합은 완벽한 촉매제”라며 “증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인 수준보다 다소 높지만 기업이익 증가세와 이익의 안정성 또한 역시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코스피 상승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7일 올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을 7월로 관측하면서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업계 최고 수준인 3110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뒤 7월부터 단행할 경우 코스피의 저점이 2500선으로 높아지면서 3분기부터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3000선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예상 ROE가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상승 추세였지만 이후 주춤한 뒤 다시 상승 추세”라며 “현재 9.5% 수준인데 3000선을 뚫기 위해선 10%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박스권 저항선을 뚫기 위해서는 외국인 지분율 35% 돌파도 동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은 각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코스피 상단을 2900선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하반기에 정점을 지나는 상황은 불가피하다”며 “고물가·고금리 누적 효과가 글로벌 수요 회복보다 더 클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비용 부담이 줄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오를 수 있다”며 “올해는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첫해인데 기존에는 지수가 평균적으로 연 16%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 내에서 특히 성장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4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 중 98%는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채 금리 역시 상승 추세다.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3bp 오른 연 3.41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497%로 4.3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3.1bp, 2.4bp 상승해 연 3.444%, 연 3.445%에 마감했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연내 2회 이상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월 금통위에서 ‘미국이 인하를 시작하거나 신호가 있을 경우 각국이 차별화된 정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며 “미국은 7월 금리인하를 시작한 후 단기적으로 동결 사이클로 진입하겠지만 한국은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