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업계 최초 DPS 791원 전망

연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증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 중 외국인이 국내 주식 22조9000억원을 순매수 했고 7월 초 기획재정부가 기업의 법인세 세액 공제 등의 혜택 내용이 담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투자자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시장은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의 주식은 신흥국 기업들 중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정책의 자율적 성격과 세제 개혁에 대한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성과를 구체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밸류업 내가 챔피언’ 시리즈를 통해 투자 기대감이 높은 사례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KB금융 제공.
KB금융 제공.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8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58.95%(3만1600원) 상승이다. 연초 대비 KB금융 주가가 60% 가까이 오른 이유는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있어 금융업종 내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은 종목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증권은 KB금융이 시중은행 중 총주주환원율 40%를 가장 먼저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동사가 7월에 발표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얼마일지의 여부”라며 “정부의 중점 추진 사항인 밸류업 분위기를 감안시 2월의 3200억원보다는 상당폭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높아진 대출 성장률과 환율 상승 등의 RWA 증가 요인 등으로 보통주자본(CET 1) 비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에는 금번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높아진 시장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3분기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최소 7000억원 이상, 총주주환원율은 40%를 상회하는 금융지주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KB금융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 중이고 2분기 약 340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점을 감안시 2분기 주당배당금(DPS)은 791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56%에 달해 타행 대비 높은 초과상승 폭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연간 경상 순익이 5조4000억원대로 향후 이익 모멘텀에 뚜렷하고 양호한 자본비율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의지도 매우 강하다는 점에서 밸류업 대장주로서의 지위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구체적인 향후 주주환원 계획은 실적 발표 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제공.
하나증권 제공.

한편 KB금융은 1분기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3조1515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4월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이라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한다. 세부적으로 주당 현금배당금은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 수준의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연간 배당금액 총액 규모는 최소한 1조2000억원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방안을 원칙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B금융이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함에 따라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주에게 돌아가는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B금융 양종희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 당시 “주주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영”을 강조했다. 올해 5월에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여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 회장은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단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ROE는 8.44%로 나타났다.

양 회장은 “지속적으로 ROE 10%를 내기 위해 펀더멘탈을 관리하면서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앞으로 전체적으로 최소한 명목 성장이 되고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이 지난달 말 공개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그룹의 주주환원율은 37.7%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최대 규모 수준이다. 사회공헌 투자금액은 3208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의 2분기 추정 순익은 1분기 대비 44.9% 증가한 1조5200억원으로 전망된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KB금융의 유가증권 관련익 증가와 증권 수입 수수료 개선 등에 힘입어 2분기 비이자이익도 상당히 선방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6월부터 가계대출과 대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2분기 은행 원화대출금이 약 2.2~2.3% 성장하고 순이자마진(NIM)은 2bp 하락에 그쳐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F 연착륙을 위한 정책 방향과 관련한 추가 충당금은 500억원 미만에 그치겠지만 신탁 책임준공 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2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5700억원 내외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올해 KB금융 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자본관리 정책을 바탕으로 총액 기준 분기별 균등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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