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총액, 주주환원액 꾸준히 확대
마이핏건강보험 등 맞춤형 상품 통한 CSM 확대 기대
연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증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 중 외국인이 국내 주식 22조9000억원을 순매수 했고 7월 초 기획재정부가 기업의 법인세 세액 공제 등의 혜택 내용이 담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투자자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시장은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의 주식은 신흥국 기업들 중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정책의 자율적 성격과 세제 개혁에 대한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성과를 구체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밸류업 내가 챔피언’ 시리즈를 통해 투자 기대감이 높은 사례를 차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화재가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삼성화재 주가는 49.23%(12만8000원) 올랐다. 올해들어 삼성화재 주가가 50% 가까이 오른 건 호실적을 기록한 탓으로 해석된다. 1분기 삼성화재는 영업이익으로 7.65% 증가한 897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과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46%, 3.14% 오른 7020억원, 5조506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신계약 서비스 마진(CSM) 성장세가 있다. 당시 삼성화재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88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각각 15.2%, 6.0% 성장한 것을 놓고 봤을 때 높은 성장율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선 삼성화재 보험대리점(GA) 시장의 존재감이 과거와 비교해 커졌다”며 “특히 1분기에는 세(歲)만기, 무해지 등 장기성 고마진 상품 위주로 판매한 공략이 실적 향상에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증권업계는 삼성화재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삼성화재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96% 늘어난 776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화재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인지에 대해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화재의 2분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으로 각각 5192억원, 2085억원을 예상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예실차(예상액과 실제의 차이)는 손해액, 사업비 모두 좋은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보장성 신계약 규모도 월납 기준 497억원으로 1분기보다 감소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의 낮은 유효법인세율 탓에 감익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영업이익은 5% 증가가 전망되는데 삼성화재의 보유이원(보유 자산과 채권 이자율 차이) 상승 등에 의한 투자손익 개선에 본질 이익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2분기 신계약 물량은 절판효과를 누렸던 1분기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진 배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2분기 CSM도 같은 감소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2분기 실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주주환원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해당 회사는 5월 중장기 자본정책 검토안에서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277%를 바탕으로 중장기 주주환원율 50% 계획을 밝힌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화재가 올해 주주환원율 38.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배당 6969억원, 자사주 1000억원을 기대했다. 이를 가정한 보통주 주주환원 수익률은 5.2%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실적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익이 대폭 조정되는 게 아니라면 시장이 기대하는 주주환원 이행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만약 감익이 나타나더라도 주주환원율 상향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화재가 손해보험업 내 압도적인 초과자본을 보유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대가 적용됐고 이 영향으로 주가가 연초 이후 45% 이상 상승했지만 아직 환원책의 온도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화재가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해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고려 중”이라며 “삼성화재가 지속 가능한 중장기 자본정책을 제시할 경우, 이들의 적정 기대 배당수익률은 5%대 중후반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화재가 중장기 목표로 설정한 주주환원율 50%를 배당성향으로만 구성한다면, 올해 보통주 배당 수익률은 6.7%(현 주가 기준), 2025년 6.8%, 2026년 7.1%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배당총액으로 ▲2020년 3741억원 ▲2021년 5101억원 ▲2022년 5866억원 ▲2023년 6801억원을 기록했다.
주당배당금도 ▲2020년 8800원 ▲2021년 1만2000원 ▲2022년 1만3800원 ▲2023년 1만6000원 등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을 꾸준히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최근에도 ‘마이핏 건강보험’을 출시하는 등 고객 맞춤형 상품 고도화를 하고 있어 CSM 실적이 기대된다. 해당 상품은 모듈 간 연계성 강화를 위해 보험료 납입지원 기능이 탑재돼 있다.
고객이나 가족의 암 진단 및 주택 화재 등의 사고 발생 시에도 보험료를 지원받아 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 고객 생애주기 변화에 따라 모듈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마이핏 건강보험의 경우, 모듈형 상품 구조와 납입지원, 무사고 계약전환 기능을 통해 고객의 건강 상태와 생애주기에 따른 합리적인 보험료와 보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