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드론 급증 3사에 리스크관리계획 요구
금감원, “리스크관리 소홀시 제재 나설 계획”
경제상황이 악화되며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연체율도 오르는 가운데, 특정 카드사에 카드론 잔액 증가가 집중돼 금감원이 경고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계획을 제출받아 미진 또는 관리 소홀시 제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7월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6.4%(2조4653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은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 중 하나로, 카드사에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담보 대출이다.
현금서비스보다는 대출 기간이 길고, 절차가 복잡한 은행 신용대출과 달리 특별한 절차 없이 카드 발급시 부여된 한도와 금리가 적용돼 빠른 대출이 가능하나 금리가 높아 경제 침체기 카드사 부실을 촉발하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들이 신용도 관리를 위해 대출문을 굳게 닫자 풍성효과로 대체수단인 카드론으로 서민들이 몰렸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올 들어 카드론 잔액은 1월(+4507억원), 2월(+2000억원), 3월(+78억원), 4월(+4823억원), 5월(+5542억원), 6월(+1000억원), 7월(+6206억원) 등 쉼없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카드론이 특정 카드사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카드론은 서민금융의 숨통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필요한 일이긴 하나 특정 회사에 수요가 몰리는 일은 해당 카드사의 부실 가능성을 키우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당국 입장이다.
2023년말 대비 7월말 카드론 잔액은 롯데카드가 21.3% 늘어 4조2954억원을, 현대카드가 14.0% 늘어 4조7762억원을, 우리카드가 11.6% 늘어 3조333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3사의 증가액 총합은 1조9695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약 60%에 달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탈 공시에 따르면, 이들 3사의 7월말 기준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의 카드론 금리 평균은 롯데카드 17.93%, 현대카드 17.21%, 우리카드 18.87%다. 저신용자의 경우 20%에 육박하는 이자율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급격한 카드론 대출 증가는 그만큼 금융사에도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서면서 카드론 증가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말까지 이들 회사에 대해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