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신용 데이터 활용한 여신 확장 시너지
최근 결제업계가 대안신용평가(CSS)를 내세워 은행권과 협력하는 모습이다.
카드사는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은행에 판매하고, 은행은 금융 접근성이 낮아 신용정보 파악이 어려웠던 개인고객과 중소사업자들에 대한 대출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7일 네이버페이는 신한은행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네이버 생태계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업통합관리 플랫폼 ‘네이버페이 마이비즈’를 중심으로 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플랫폼 및 기술 데이터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상품 서비스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해,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양사의 핵심 역량을 모아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7월 오픈한 ‘네이버페이 마이비즈’는 ▲네이버페이▲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스마트플레이스 ▲광고플랫폼 등 네이버에 가입된 모든 비즈니스에 대한 통합 관리 기능과 정책지원금 추천, 빠른정산 서비스 등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가입된 가맹점 수는 약 200만이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네이버페이 마이비즈’ 전용 사업자통장 및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자들이 ‘네이버페이 마이비즈’에서 금융상품을 간편하게 가입한 후, 네이버에 가입된 비즈니스와 연결해 대금을 정산 받거나 이체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마이비즈’ 이용 사업자만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도 제공 예정이다. 사업자통장에는 우대금리나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이 있으며, 신용대출 상품은 신한은행의 신용평가모형에 네이버페이 거래액, 재구매율, 반품률 등 비금융정보를 신용평가에 접목시킨 CSS인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결합한다.
CSS란 기존의 신용평가 방식과 달리 신용기록이 부족하거나 전혀 없는 사람들의 신용도를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비전통적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전통적인 신용평가는 개인과 사업자의 신용점수에 의존하지만, 대안신용평가는 이러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를 위해 고안됐다.
결제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네이버페이가 제공하는 대안정보를 가져다 쓴다는 것은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 외 온라인 사업자에 대한 대출 영업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핀테크사와 카드사들이 CSS를 앞세워 은행권과 협력한 흐름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BNK경남은행과 함께 CSS 관련 MOU를 맺었다. BNK경남은행은 토스가 제공하는 대안정보를 활용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구체적으로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을 위해 토스는 대안평가정보인 토스스코어를 제공하고, 경남은행은 대출 재원을 마련한다. 또한 비대면 대출 신청 절차를 개선해 추가 앱 설치나 별도 회원가입 없이 바로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은 “향후 출시할 토스 전용 신용대출 상품이 전세자금 등 자금 수요가 많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사회초년생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개인사업자 대안신용 정보를 케이뱅크 대출심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카드 가맹점 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대안신용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총 2600만 건에 달하는 양 카드사의 대안신용정보를 대출심사전략에 활용한다.
케이뱅크는 개인 사업자의 사업지속가능성과 안정성 등을 더 정교하게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업 업력이 짧거나 개인 신용도가 높지 않은 개인 사업자라도 우량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면 대출 기회가 늘어나는 방식이다.
BC카드의 경우 2017년부터 케이뱅크에 대안신용 정보를 제공 중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3월부터 네이버페이 CSS도 활용 중이다.
결제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존 CSS 시장은 수요가 적었으나, 은행들이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확대하며 자연스럽게 관련 정보 니즈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카드사는 그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은행에 제공하고, 은행은 대출사업을 확대하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