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다운·바텀업 방식 통한 M&A 추진 병행”
3분기(연결) 누적 당기순이익 1조9835억원(YoY + 12.7%)

                        메리츠금융 CEO 김용범 부회장. 메리츠금융 제공.
                        메리츠금융 CEO 김용범 부회장. 메리츠금융 제공.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MG손해보험 인수의 최우선 가치는 주주이익”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13일 메리츠금융은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골드만삭스 박신영 연구원은 MG손해보험 입찰 진행사항에 대해 질문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지난달 30일에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현재는 일정이 잠정 미뤄진 상태다.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MG손보 매각에 대한 다양한 지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MG손해보험 관련해서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메리츠는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한해 완주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MG 손해보험을 포함해 국내외 모든 딜(Deal)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딜의 매력도를 평가할 때는 가격의 적절성, 인재 확보 여부, 그리고 리스크 감내 가능 여부를 중요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딜 매물을 검토할 때는 단순 외형 확대보다는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판단한다”며 “이를 통한 주당 이익 증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의 M&A 추진 방식은 주체에 따라 ‘탑다운(하향식)’과 ‘바텀업(상향식)’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며 “메리츠는 향후에도 탑다운과 바텀업 방식 모두를 통해 견실하면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텀업 방식은 기존 사업의 확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추정해보는 것으로, 주로 현업에서 제안한다. 이는 인근 분야 확장에 사용된다. 반면 탑다운 방식은 미래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적인 성장 엔진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며, 주로 경영진이 제안한다. 이는 새로운 영역 개척에 사용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1조983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4조6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7% 늘어난 2조6779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보험수익과 투자이익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중 특히 메리츠화재의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당기 순이익은 1조492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보험수익이 14%가량 증가한 1조443억원을, 투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8% 증가한 59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장기보험수익이 작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날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예실차 실적과 무사해지 보험의 기계적 가정 변경에 따른 영향에 대해 질문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올해 화재의 예실차 규모는 1분기 831억원, 2분기 1578억원, 3분기 1363억원 등 누적 3772억원을 기록했다”며 “이에 따른 예실차 비율은 10%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초 예실차 비율을 5~6%대로 예상했으나, 의료 파업 영향으로 보험금이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높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정교한 언더라이팅과 프라이싱을 통해 손해율 관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연말 조정을 통해 손해율 감소가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종원 메리츠그룹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는 “메리츠화재의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은 3분기까지 256%로 증가했다”며 “2025년 말까지 200% 이상 유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 CRO는 “계리적 가정 변경과 할인율 가이드라인 적용에도 K-ICS 비율 하락은 15%포인트 이하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 3분기 실적. 메리츠금융 제공,.
메리츠화재 3분기 실적. 메리츠금융 제공,.

박희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와 충당금 현황, 그리고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과 충당금 비율의 관리 전망에 대해 질문했다.

최희문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20조원이 넘는 딜을 진행하면서도 선순위 비중 90% 이상, LTV 50% 미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원칙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 전략, 그리고 신속한 의사결정 덕분”이라, “하방 리스크를 철저히 검토해 양질의 딜을 좋은 조건으로 확보하는 윈윈 구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종원 메리츠그룹 CRO는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는 20조6000억원이며, 이 중 PF는 16조5000억원으로, 선순위 대출 비중은 97%, 평균 LTV는 41%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 CRO는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는 총 4조4000억원이며, 상업용 부동산이 2조6000억원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분기 충당금 적립 및 감액 처리는 자산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이 메리츠증권의 PF 관련 실적 개선 요인, 트레이딩 손익 배경, 그리고 리테일 부문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질문했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최근 부동산 시장 반등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PF 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지방 사업장과의 양극화는 커지고 있다”며 “메리츠는 마켓 리더로서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양질의 빅딜을 성사시키고 있으며, 3분기에도 주요 PF 대출과 기업 금융 딜에서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금융 부문의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 CRO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운용 손익이 증가했지만, 금리 역전 상황으로 관련 사업 3분기 실적은 부진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트레이딩 전략으로 4분기에도 견조한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테일 사업 전략에 있어 부유층 고객을 위한 맞춤형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디지털 채널 강화로 자기 주도형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것”이라며 “거래 수수료를 최소화한 ‘슈퍼 365 계좌’를 출시하고, 수수료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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