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본잠식 상태서 사회공헌 활동만 늘려
5000만원 초과 계약자, 보상 못할 수도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청산 위기에 몰린 MG손해보험의 사회공헌 활동을 비판하며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19일 하 원장은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기업 가치도 제고하는 유익한 활동으로 여겨진다”며 “그러나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의 사회공헌은 의미가 퇴색되고, 오히려 주주와 고객, 이해당사자들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MG손해보험은 최근 세 차례 매각이 무산됐으며, 현재까지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해 청산 위기에 처한 상태다.
하 원장은 “회사가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매각이 무산되어 청산·파산에 이르면 예금자보호법의 보호 대상이 되지 않는 5000만원 초과 계약자 1만1470명은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MG손해보험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2022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음에도 다음 해 사회공헌 규모를 세 배 이상 늘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이 과연 지금 MG손해보험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지 의문”이라며 “매각 실패 위기로 회사 직원과 수많은 설계사의 직장과 고객의 자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러한 활동은 사회공헌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원장은 “지금 MG손해보험이 집중해야 할 것은 조속한 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와 고객 보호”라며 “회사가 안정된 후에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도 늦지 않다. 이웃을 돕는 사회공헌이 오히려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로 비춰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MG손해보험은 노사가 합심하여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G손해보험이 세 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가 무산되면서 청산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서 회사의 재무 건전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고객 보호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MG손해보험 최대주주는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지만,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원회의 업무위탁을 받아 매각 작업을 주관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2022년 4월 MG손해보험의 순자산이 마이너스 1139억원이라는 이유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을 냈으나, 2023년 8월 서울행정법원은 금융위 손을 들어줬다.
이후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매각을 주선했고 지난해 초 매각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해 협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재무 건전성 악화 ▲잠재 인수자의 부담 ▲시장 경쟁 심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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