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파월, 금리 내렸으나 매파적 발언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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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으나, 국내 시장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금리를 인하하면서 매파적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정각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8%(28.65포인트) 내린 2407.2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26%(6.30포인트) 내린 2429.63으로 출발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 SK하이닉스(-3.37%), 삼성바이오로직스(-2.61%), 현대차(-1.89%), 삼성전자(-1.69%), KB금융(-1.61%) 등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네이버는 전일대비 0.95% 오른 2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역시 코스피는 18일 대비 1.95%(48.50포인트) 내린 2435.9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코스피를 4295억원, 5086억원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떨어진 건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전날 FOMC의 추가 통화정책 완화 결정으로 금리는 연 4.25~4.50%로 결정했다. 

전날 파월 의장은 FOMC 후 기자들과 만나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이제 상당히 덜 제약적”이라면서 “최근 석 달에 걸친 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더 신중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화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8일 종가(1435.5원)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 기준으로 환율 1450원 돌파는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한편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20일 김범석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컨퍼런스콜을 열고 불안한 외환 수급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의 외화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 원화용도 외화대출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3일 윤석역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가 34.4bp(1bp=0.01%포인트)와 18bp에서 최근 각각 36.3bp와 22bp로 뛰는 등 외화조달 비용이 상승했다.

정부는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국내은행의 경우 50%에서 75%로, 외국은행 지점은 250%에서 375%로 상향하기로 했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2010년 10월 급격한 자본 유입과 단기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증시 변동성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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