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우려 다시 부각..파월 매파적 메시지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린 가운데 다우지수가 10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받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뉴욕증시 하방압력 우려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은 금리를 내렸지만 시장은 오히려 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3.56%(716.37포인트) 급락한 1만9392.69포인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는 2.95%(178.45포인트) 하락한 5872.16포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4만2326.87으로 마감했다. 다우는 이달 4일 4만5014.04 기록 후 이날까지 5.97%(2687.17포인트)가 빠졌다. 이는 1974년 기록(11거래일 연속 하락세) 이후 50년 만에 최장 약세 흐름이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 하락률은 8.28%에 달했다. 아마존은 4.6%, 애플은 2.14% 낮아졌고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도 각각 3% 넘게 떨어졌다. 엔비디아 주가도 1.14% 밀리며 지난 10월 7일 이후 처음 1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거침없이 치솟던 뉴욕증시가 약세를 기록한 건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메시지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12월 미국 수정 경제전망치에 따르면 25년 GDP 성장률은 당초 2.0%에서 2.1%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반면 근원물가(PCE)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이제 상당히 덜 제약적”이라면서 “최근 석 달에 걸친 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더 신중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물가 우려가 예상보다 강하게 부각되었다는 점에서 내년도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며 “또한 트럼프 2기 주요 정책 추진에 따른 물가 흐름도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한국시장 매력이 떨어지면서 해외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전 10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연초 대비 8.61% 떨어진 2439.84에 거래되고 있다.
11월 말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인덱스 수익률 역시 연초 대비 17.0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흥국 인덱스 수익률이 8.15%, 올 컨트리 월드 인베스터 마켓 지수(MSCI ACWI IMI Index)가 20.08%를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전체 해외 주식 보관액 1243억538만 달러(약 178조4155억원) 가운데 92.1%인 1144억9117만 달러(약 164조3062억원)를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 규모, 전체 해외 보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모두 2011년 이후 최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율은 국내 주식 대비 3.7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국내 주식 규모(18조2000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다우지수 등 뉴욕증시 하방압력 우려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보면 금리인하와 통화정책 사이클은 유효하지만, 견고한 경기, 물가 영향으로 속도가 더뎌질 수 있는 국면”이라며 “이미 시장 컨센서스는 25년 1번 금리인하를 반영 중이고, 금리동결 우려까지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 물 가 반등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조류독감, 파업, 허리케인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반영됐고 주거비와 운송서비스 물가 둔화는 뚜렷하다”며 “유가도 기저효과로 인해 25년 상반기 전년대비 보합, 또는 마이너스 반전이 예상되는데 이 경우 연준의 스탠스는 다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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