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되지 않은 영수증 사진, 인터넷 상에서 유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BC카드를 통한 애플페이 결제 영수증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BC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지만, 결제업계에선 “사진만 갖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3일 지급결제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BC카드를 통한 애플페이 결제 영수증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해당 영수증을 보면 결제 날짜는 2025년 1월 19일, 품목과 가격은 각각 포카리스웨트 2600원으로 명시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영수증 하단에 적힌 ‘애플페이 고객용-비씨카드’라고 적힌 부분이다.
이를 두고 아이폰 유저들 사이에선 “BC카드가 곧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들이 있다. 이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2023년 초 애플페이가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되기 직전에도 비슷한 현상들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남양유업 측은 모바일 앱 ‘폴 바셋’에 애플페이 결제방식을 준비 후 정식 론칭 직전까지 가렸다. 그러나 서버상 오류로 ‘폴 바셋’ 앱에서 애플페이 결제 화면이 2~3초 정도 등장했는데 한 아이폰 사용자가 이를 놓치지 않고 화면을 캡처해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영수증 사진에 대해선 지급결제업계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급결제업계 한 관계자는 “사진을 보면 영수증 승인번호와 가맹점 이름이 가려졌다”며 “사진 속 정보만으로 영수증 진위 여부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한 “BC카드가 EMV(유로페이·마스터·비자) 결제 방식을 지원한 게 오해를 야기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BC카드가 ‘비자(VISA)페이 웨이브’를 지원하는데 애플페이 역시 같은 방식이기 때문에 결제토큰을 이란 것이다.’
‘비자(VISA)페이 웨이브’는 비자에서 제공하는 비접촉 결제 기술로 근거리 무선 통신(NFC) 방식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고객이 카드 리더기에 카드를 삽입하거나 긁지 않고, 단순히 카드나 모바일 기기를 근접시키는 것만으로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BC카드는 2018년 10월에도 카드업계 최초로 EMV 규격의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지급결제업계 다른 관계자는 “BC카드에서 현재까지 애플페이 필드 테스트를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의혹을 떠나 설령 BC카드가 애플페이 결제시스템을 구축한 게 사실이더라도 얼마든지 계약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정식 론칭을 장담할 수 없다”며 “검증되지 않은 사진 한 장만으로 애플페이 론칭이 확정된 것 처럼 추측하는 건 지양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BC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2023년 3월 현대카드 이후로 국내 카드업계에선 아직 애플페이를 서비스 한 사례가 없다. 지급결제업계에선 상반기 중 2~4곳 카드사가 애플페이 후발주자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카드사들에게 삼성페이 수수료를 받지 않았는데, 카드사 수수료 분담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의 애플페이가 국내시장에서 보편적으로 확산될 경우, 삼성전자 역시 삼성페이 수수료 적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최근 아이폰 ‘지원 앱’의 ‘애플페이 지원 탭’에서 한동안 ‘대중교통 섹션’이 등장한 것을 두고 “교통카드 서비스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대중교통 섹션’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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