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등 마국 AI 기술주 우려
엔비디아, 하루만에 17% 급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하루 만에 3% 넘게 떨어졌다.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성공하며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2025년 1월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은 3.07%(612.47포인트) 급락한 1만9341.8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6%(88.96포인트) 하락한 6012.28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5%(289.33포인트) 상승한 4만4713.58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20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 발표로 인해 기술주 중심의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는 3% 이상 하락하며 큰 영향을 받았다.
이 모델은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개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한 것으로 평가됐다. 딥시크는 “R1 모델을 개발을 개발하는데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 H800칩을 사용했으며 단 6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은 AI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딥시크는 2023년 말 중국의 헤지펀드 매니저 리앙 원펑이 설립했다. 리앙 원펑은 중국의 샘 알트먼으로 불리며, AI 기술 전파자이자 신기술 연구 투자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는 AI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딥시크가 만든 V3 모델 기반 모바일 앱 ‘딥시크’는 애플 앱스토어 차트에서 급등하며 월요일 기준 챗GPT를 넘어섰으며, 현재까지 약 200만 건 다운로드됐다.
엔비디아는 2년간 A100과 H100 등 자체 개발한 최신 GPU를 통해 전 세계 AI 열풍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딥시크가 저사양 GPU로 신형 AI 모델을 만드는데 성공하자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17% 급락하여 시가총액이 약 6000억 달러(약 863조원) 증발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하루 기준 최대 손실액으로 기록됐다.
키스 러너 트뤼스트 애널리스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딥시크 모델의 출시는 미국 기업들이 가진 선두 위치와 그들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지출이 수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과잉 지출이 될지를 투자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러너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견해는 AI에서 데이터와 관련된 필수적인 지출이 상당할 것이며, 미국 기업들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수석투자 전략가는 “오늘 장은 먼저 팔고 나중에 질문하는 것의 좋은 예”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동안 기술 분야, 특히 미국 반도체에 대한 평가가 과대평가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