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심리지수,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와 소비자 심리 악화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9%(748.63포인트) 하락한 4만3428.0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1%(104.39포인트) 떨어진 6013.13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0%(438.36포인트) 급락한 1만9524.01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건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미시간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1월의 71.7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인 67.8을 밑도는 수준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4.3%로, 전월의 3.3%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5%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하여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임의소비재, 기술, 산업 업종이 각각 2%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주요 기술주인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4% 이상 하락했으며,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6% 이상 상승한 18.17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저명한 투자자인 스티브 코언은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이미 최고의 상승 구간은 지나갔다”며 “향후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코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재정 지출 감축 계획이 미국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래리 텐타렐리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 창립자는 “오늘 S&P 500의 상위 20개 상승 종목은 모두 방어 섹터인 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기업들”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때 투자자들은 이러한 방어주로 회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