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지난해 2월에서 올해 1월로…일 평균 수출 오히려↑
트럼프 2월부터 캐나다·중국·멕시코 관세부과…효과 ‘갑론을박’

월별 수출액 및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월별 수출액 및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1월 한국 수출이 지난해 1월 대비 줄어 15개월 연속 이어진 전년 동월대비 증가 행진이 멈췄지만, 이는 설날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효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은 지난해 1월 대비 늘었고, 특히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0% 가량 늘었다. 다만 2월 1일부터 적용된 미국의 캐나다, 중국,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부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은 지난해 1월 대비 10.3% 감소한 491.2억 달러, 수입은 6.4% 감소한 510.0억 달러를 기록해 18.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 설 연휴에 따라 1월 조업일수(20일)가 지난해 1월(24일) 대비 4일 감소한 영향이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실제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24.6억 달러로 2022년(25.2억 달러)에 이어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주요 15대 수출품목 중 대표 품목인 반도체·컴퓨터SSD 등 IT 분야 2개 품목 수출이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다.

반도체 수출은 101억 달러(+8.1%)로 역대 1월 중 2위 실적(1위 : ’22년 108억 달러)을 기록,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및 9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 이상의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도 두 자릿수(+14.8%) 증가한 8억 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편, 1월에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일평균 수출은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 등을 제외한 10개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50억 달러, △19.6%)·차부품(16억 달러, △17.2%) 수출은 완성차 및 부품 업계가 1월 31일에도 추가적인 휴무를 시행하면서 타 품목대비 조업 일수 감소 영향을 크게 받았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1월 중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제품가격이 지난해 1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로 수출물량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하면서 크게 감소(34억 달러, △29.8%)했다.

이제 관심은 재집권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국에 대한 관세 정책이다.

이미 2월 1일부터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적용을 재확인한 미 정부는 고위 당국자가 일본과 한국을 콕 집어 교역에서 적자가 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여기에 설 연휴를 지나며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기존 AI대비 20분의 1 수준의 투자만으로 유사한 성능의 AI챗봇 딥시크R1을 내놓으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공세를 더욱 자극할 여지도 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AI생태계가 더욱 활성화 돼 반도체를 비롯 AI 관련 산업 기반을 가진 한국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상상인증권 최승호 연구원은 “딥시크의 등장이 시장에 충격을 준 이유는 고성능의 모델을 구현하는데 있어 압도적으로 높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 다는 함의를 던져주기 때문”이라며, “국내를 포함한 오픈소스 진영인 추격자(Follower)에게 유리하며 그동안 인프라 비용 투자가 어려워 진행되지 못했던 국내외의 AI 개발이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 대한 관세 부과로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지 아니면 대중국 제재 강화로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부분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도 입장이 갈려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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