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대비 7% 넘게 떨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비트코인이 전날 대비 5% 넘게 떨어졌다.

3일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비트코인은 1억5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월 20일 기록한 신고가(1억6346만원)와 비교해 약 7.01%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타난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와 천연가스는 10%),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일부 회의론자의 주장도 비트코인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전날 자서전 ‘소스 코드 : 나의 시작’ 출간을 앞두고 뉴욕타임즈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상화폐가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유진 파마 시카고대학교 교수는 팟캐스트 '캐피털리즌트'(Capitalisn't)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교환 수단으로써 모든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며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가 100이라면, 10년 안에 거의 1에 가깝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마 교수는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운동 당시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내가 당선되면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절대로 팔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하고 미국을 비트코인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즉각적인 가상자산 지원 정책이나 규제 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가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포트폴리오 재분배 관점에서 가상자산 비중 확대를 추천한 목소리도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제도권 편입 가능성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편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2020년 이후 주식과 상관관계 높아졌으나 2013년 이후로 기간을 확장하면 금 대비 주요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주식 50%/채권 40%/리츠 5%/금 5%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서 금 대신 비트코인을 일정 비중 편입했을 때의 성과를 점검한 결과 포트폴리오 내 3%까지는 리스크 조정성과 개선폭이 컸다”며 “견조한 가격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비트코인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점에서 대체투자 자산으로 편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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