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중국, 캐나다, 멕시코 대상 고관세 부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포문으로 코스피가 하락 출발하면서 2500선이 무너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9%(55.02포인트) 떨어진 2462.3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3%(48.63포인트) 내린 2468.74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개인은 3890억원을 사들이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70억원, 1850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현황을 보면 ▲SK하이닉스(-3.77%) ▲LG에너지솔루션(-3.55%) ▲삼성바이오로직스(-3.55%) ▲셀트리온(-2.39%) ▲기아(-2.25%) ▲삼성전자(-2.10%) 등 대부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위 종목 중 네이버는 0.69% 오른 2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가 약세를 나타내는 건 미국이 3대 교역국인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절차에 착수하자 ‘관세 전쟁’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동부 시간 시준 4일 0시(한국 시간 4일 오후 2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6조 원)의 미국산 제품에 똑같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X를 통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을 WTO에 제소하고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피력해 온 만큼,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많아 향후 한국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무관세 혜택을 노리고 멕시코에는 자동차와 가전 등 50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했다. 캐나다에도 배터리 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증권업계에선 “트럼프가 주변국을 대상으로 관세전쟁을 선포한 게 사실상 마약 관리와 해외 기업 유치에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SNS를 통해 관세부과가 고통이 있을 수 도 있으나 가치가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며 “타국의 보복관세에도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백악관 관계자도 트럼프의 주요 관심사는 무역협상이 아님을 언급했다”며 “결국 이번 관세의 목표는 무역흑자 창출보다는 주요 명분이었던 마약 관리와 장기적으로 해외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환율 역시 급등하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6.2원 오른 달러당 1468.90원에 상승 거래중이다. 백악관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주요 6개국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8선에서 109선으로 올랐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관세발 불확실성에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며 “관세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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