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ㆍ오뚜기ㆍ동원F&Bㆍ대상 해외 진출 박차
현지 '입맛' 맞춤형 제품 개발과 유통망 확대 중요… 품질 관리는 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3일 호주 대형마트 체인인 ‘IGA’에서 비비고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CJ제이제당이 호주 IGA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만두 5종이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3일 호주 대형마트 체인인 ‘IGA’에서 비비고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CJ제이제당이 호주 IGA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만두 5종이다. CJ제일제당 제공

국내 대표 식품 기업인 CJ제일제당ㆍ오뚜기ㆍ동원F&Bㆍ대상 등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 현지화 전략과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병행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국내 간편식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 변화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5조원 규모였던 국내 간편식 시장은 2023년 6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식품업계는 K-푸드 열풍과 한류 문화 확산에 힘입어 한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이같은 성장세가 해외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국내 주요 식품 기업 4사는 어떤 제품과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한식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북미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5조5814억원으로, 전체 식품 사업 부문 매출(11조3530억원)의 49.2%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대형 유통채널에서 판매 제품을 확대한 결과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또 호주에서는 울워스에 이어 콜스, IGA에 입점하며 주요 유통업체 매장 의 80%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리원(Only One)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소바바치킨’에 이어 ‘통새우만두’ 등 신제품을 출시해 해외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유럽의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19 일부터 21일까지 ( 현지 시각 기준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 에 참가해 K- 대표라면 진라면 등 주력 제품 홍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지난달 19 일부터 21일까지 ( 현지 시각 기준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 에 참가해 K- 대표라면 진라면 등 주력 제품 홍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오뚜기 제공

‘3분 요리’ 시리즈로 유명한 오뚜기는 즉석식품을 중심으로 국내 간편식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앤리서치'의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수요 조사에 따르면, 오뚜기의 간편식 제품이 온라인에서 가장 높은 관심도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오뚜기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한국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미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공장에 130억원 투자해 할랄 인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라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 에 참가해 K- 대표라면 진라면 등 주력 제품 홍보에 나서며 진라면과 보들보들 치즈라면도 리뉴얼 패키지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해외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F&B 양반 비빔드밥이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동원F&B 제공
동원F&B 양반 비빔드밥이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동원F&B 제공

동원F&B는 즉석밥과 냉동만두 등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4836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 성장한 18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즉석밥 시장에서 ‘양반밥’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대상은 종갓집, 청정원 브랜드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2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 영업이익은 47.1% 증가한 182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김치와 장류, 한식 소스 등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해외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는 있다.

대상 관계자는 “김치를 비롯한 한식 제품이 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마케팅과 유통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 2024'에 참가해 선보인 종가 5종 제품은 '시알 혁신상 설렉션'으로 선정됐다. 대상 제공
대상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 2024'에 참가해 선보인 종가 5종 제품은 '시알 혁신상 설렉션'으로 선정됐다. 대상 제공

한국 간편식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몇 가지 도전 과제가 있다고 강조한다.

업계 전문가는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단순히 한식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문화에 맞춘 제품 개발이 필수”라며 “품질 관리와 유통망 확충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식품 기업들이 차별화된 전략을 지속 추진하며 현지화된 마케팅과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면 한국 간편식의 글로벌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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