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렌탈 시장의 격전지로 소형 가전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코웨이, SK매직, 교원웰스 등 주요 렌탈 3사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40조원이었던 국내 렌탈 시장은 올해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초기 비용 부담 없이 고가 가전을 합리적인 월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 때문이다.

코웨이의 '아이콘 정수기'는 혁신적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편의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제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발견 시 해결 방법까지 안내해 주는 스마트 진단 기능을 통해 제품 관리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의 '아이콘 정수기'는 혁신적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편의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제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발견 시 해결 방법까지 안내해 주는 스마트 진단 기능을 통해 제품 관리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코웨이 제공

특히 음식물처리기·스타일러·안마의자 등 소형 가전 구독이 확대되며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매트리스 렌탈 시장도 연간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코웨이, 교원웰스 등이 클리닝·살균 서비스와 토퍼 교체를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가전까지 렌탈 상품이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AI 가전 구독 서비스 진출도 시장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LG전자는 냉장고·TV·에어컨 등 대형 가전 렌탈을 확대하며 'LG 씽큐'를 통해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와 정기 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진출은 렌탈 시장과 구독 서비스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동시에 업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먼저 업계 선두격인 코웨이는 기존 정수기·공기청정기 라인에 AI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는 'AI 스마트 진단 기능'을 통해 제품 이상을 실시간 점검하고 스마트폰으로 해결 방법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실버케어 분야로 진출해 고령층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시장 선점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프리미엄 라인 확보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병행 중인 점이 특징이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탈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2013년 287억원에서 2023년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10년 여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힐링·슬립케어 전문 브랜드 '비렉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SK매직의 ‘올클린 디 아트(The Art)' 공기청정기는 공기질 관리는 물론 뛰어난 디자인으로 공간의 가치까지 높여주는 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SK매직 제공
SK매직의 ‘올클린 디 아트(The Art)' 공기청정기는 공기질 관리는 물론 뛰어난 디자인으로 공간의 가치까지 높여주는 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SK매직 제공

SK매직은 지난해 AI 조직을 신설하고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힘을 쓰고 있다. 펫·실버·헬스케어 분야에서 AI 기반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말레이시아 선웨이 그룹과 협력해 현지 시장 진출을 확대 중이다.

또 미국·동남아시아 진출을 통해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 2028년까지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중 올클린 디아트 공기청정기의 'AI 자율 청정 시스템'은 공간 전체를 빠르게 청정하는 '슈퍼 서라운드' 기능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특히 SK매직은 지난해 주방가전 매각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AI 관련 신규 품목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지원을 받아 데이터 솔루션·반려동물 케어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AI 생태계를 구축 중이기도 하다.

교원웰스는 AI 피부 진단 솔루션을 적용한 '웰스 스마트 미러'를 선보이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을 꾀하고 있다. 자회사 메디컬AI를 통해 헬스케어 로봇과 연계한 AI 서비스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제품 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중 웰스 스마트 미러는 거울을 보면서 피부를 진단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피부 진단 기능을 실행한 후 안내에 따라 거울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 AI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얼굴 전체 피부 상태를 모공·주름·트러블 기준으로 진단한다. 모든 피부 진단 기록은 포토 히스토리에 저장·관리되며, '웰스 듀얼초음파 마사지기'·'웰스 LED 마스크'와 연동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교원웰스의 '웰스 스마트 미러'는 인공지능(AI) 피부 진단 솔루션을 적용한 지능형 거울이다. 피부 진단 기능을 실행한 후 안내에 따라 거울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 AI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얼굴 전체의 피부 상태를 모공, 주름, 트러블을 기준으로 진단하고, 각 부위별 측정 결과를 한 화면에 표시해 준다. 교원그룹 제공
교원웰스의 '웰스 스마트 미러'는 인공지능(AI) 피부 진단 솔루션을 적용한 지능형 거울이다. 피부 진단 기능을 실행한 후 안내에 따라 거울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 AI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얼굴 전체의 피부 상태를 모공, 주름, 트러블을 기준으로 진단하고, 각 부위별 측정 결과를 한 화면에 표시해 준다. 교원그룹 제공

이런 가운데 AI 기술 접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특허 분쟁이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각 기업이 독자적인 AI 솔루션을 개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허 침해 소송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진출 시 현지 규제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SK매직의 말레이시아 진출 사례처럼 현지 파트너십 구축이 성공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SK매직, 교원웰스는 각각 프리미엄 라인 강화, AI 생태계 구축, 스타트업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AI 기술 접목과 글로벌 현지화가 시장 재편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기술 특허 분쟁과 해외 시장 진출 리스크는 각 기업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며 "향후 이들의 전략적 행보가 렌탈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모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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