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신뢰 제고...내부통제 강화 및 선제적 여신금리 인하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증권·보험·알뜰폰 및 플랫폼화

금융사들이 비즈니스 구조 특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업을 넘어 데이터 기반 혁신, 디지털 플랫폼 확장, 특화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카드사는 빅데이터·AI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증권사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앞세운다. 은행들은 핀테크·빅테크와 협업하거나 자체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금융권 특화 BM> 시리즈를 통해 금융업계의 변화 흐름과 주요 사례를 조명하고, 향후 시장 전망을 분석한다.  

취임사를 전하는 정진완 은행장. 우리은행 제공.
취임사를 전하는 정진완 은행장.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권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은행 중 하나다. 금융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소비자 중심의 금융 서비스가 강조되면서, 우리은행 역시 내부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정진완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인사권 집중 이슈를 해소하고자 했다. 또한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도입해 투명한 경영 환경을 조성했다.

연초 정진완 행장은 취임사에서 “진짜 내부통제가 되어야만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줄이고 인사 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퇴직 임원들의 자회사 배치 관행을 최소화하고 내부 인재의 승진과 외부 전문가 영입을 병행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여신 심사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하며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신 감리 부서를 본부급으로 격상하고, 여신심사 코칭 조직(ACT)을 신설해 심사 역량 향상을 꾀하고 있다.

또한 금융사고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이상징후 검사 시스템(FDS)을 도입했고, 대출 관련 허위 정보 입력, 불법 자금 유용, 사기 거래 등의 이상 패턴을 조기에 탐지하고, 유사 금융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여신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하며 고객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지난달 28일 주택담보대출 5년물 변동금리를 0.25% 인하했다. 올해 초부터 ▲아파트론 0~0.2% ▲우리전세론 0.01~0.29% ▲신용대출 0.23% 등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주택담보대출 부수거래 감면금리 최대한도를 0.1% 확대했다. 또한 다자녀 가구를 위한 우대금리 항목을 신설해 서민 및 실수요자들이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 금리 인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를 위한 ‘상생 금융’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총 2801억원 규모의 민생 금융 지원을 집행했다.

세부적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자 캐시백 1835억원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513억원 ▲소상공인 지원 191억원 ▲청년/저출산 지원 172억원 ▲취약계층 90억원 등을 지원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최대 0.3%까지 내리고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부수거래 감면금리 항목을 추가하는 등 기업과 개인 모두를 고려한 맞춤형 금융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제공.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금융사업 강화를 통해 그룹 차원의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이 그룹 전체 수익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 비은행 부문의 확장은 장기적인 균형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추진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의 DNA를 적극 활용해 단기간 내 상위권 증권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종합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강한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경쟁력을 이어가는 한편, 초기에 우리종금이 보유한 강점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증권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28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 평가가 진행 중이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오는 8월까지 사업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업 진출을 통해 우리금융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할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금융은 금융업 외에도 비은행 사업 확장을 통해 우리은행의 전통적인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과의 균형을 맞추면서, 데이터 기반의 개인금융 서비스 확장을 병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에는 알뜰폰(MVNO) 사업을 통해 신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의 금융 서비스와 연계되어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금융업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내부통제 강화, 고객 중심 금융 정책, 비은행 금융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금융권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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