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 시나리오, 올해와 내년 각각 1.4%까지 하락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각각 1.4%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 한국은행은 ‘2025년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정책이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조기에 높은 강도로 시행되면서 글로벌 및 국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향후 관세정책 시나리오를 새롭게 설정하고 그 영향을 재평가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기존 관세를 유지하고, 주요 무역 적자국에는 낮은 관세를 부과한 후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경우다. 이에 따라 한국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1~0.2%포인트(p) 낮아져 1.5%, 1.8%로 예상됐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이 중국 및 주요 무역 적자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국가들이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경우 한국 성장률은 1.4%까지 하락할 수 있다. 반면,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부터 관세가 점진적으로 인하되면서 성장률이 1.6%, 2.1%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주가 및 장기금리에 대한 추가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정적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주가는 보호무역 강화 우려로 하락했지만, 조선·방위산업 등 정책 수혜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장기금리 역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으며, 국고채 공급 확대 등 수급 요인이 금리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크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통상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