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점검체계 가동
한국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예상보다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3일 한국은행은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미국 상호관세 조치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한 연설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상호관세는 다른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기본관세(5일 시행)와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주요국 통화가치가 급변동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09%포인트 하락했고,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각각 2.8%, 3.9% 하락했다.
유 부총재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국가별 관세율이 높았고 대상국가도 광범위했다는 점 등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라며 “주요국의 대응 등 향후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국외사무소 등과 함께 24시간 점검체계를 가동해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유상대 부총재는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여건 변화가 주요국 성장과 물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며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