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은 남의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조건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강변이라는 입지가 좋다. 분양시장 경기가 여기도 정말 어려운데, 이런 시기에 태화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알짜 동호수가 웃돈 수천만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이번 특공 호성적에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울주 범서 D중개사)

HL디앤아이한라가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태화강변 택지지구 S1블럭에 분양 중인 ‘태화강 에피트'가 특별공급에서 미분양 무덤 중 ’알짜 강소단지‘의 면모를 선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28일 실시한 이 단지 특별공급 결과, 181가구 모집에 877명이 신청, 평균 4.85 대 1의 경쟁률로 100% 소진했다고 밝혔다.

'태화강 에피트'의 특별공급 성적은 지난해 5월과 11월 미분양의 늪 울산에서 조기 완판한 '라엘에스'(1.13대 1)와 '더샵 시에르네'(1.50 대 1)을 3~4배 웃도는 수준으로 29일 1순위 청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로 조기 완판의 교두보를 확보할 전망이다.

단지는 특별공급에서 생애최초가 47가구 모집에 391명이 신청해 8.3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성적을 견인했다. 이어서 57가구 모집에 304명이 신청해 5.33 대 1을 기록한 신혼부부, 45가구 모집에 144명이 신청해 3.20 대 1을 기록한 다자녀가구, 8가구 모집에 14가구가 신청해 1.75 대 1을 기록한 노부모부양 순이다.

주택형별로는 108㎡형이 2가구 모집에 18명이 신청해 9.0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84㎡형이 172가구 모집에 838명이 신청해 4.87 대 1, 101㎡형이 7가구 모집에 21명이 신청해 3.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태화강 에피트'는 지하 1층~최고 15층, 5개 동에 전용 ▲84㎡형 249가구, ▲101㎡형 45가구, ▲108㎡형 1가구 등 중·대형 307가구 규모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1650만원, 주력형인 전용 84㎡형은 채당 평균 5억4600만원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 단지의 분양가는 반경 1.5㎞ 내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5000~1억원가량 저렴하다. 실제 인근 범서읍 '문수산 동원로얄듀크'와 무거동 '문수비스타동원'의 같은 형 5건 실거래 평균가는 6억원 내외, 무거동 '무거위브 자이'는 6억5000만원으로 '태화강 에피트'보다 최고 1억원 높은 편이다.

무거동 D 중개사는 "이 단지의 행정구역은 남구 무거동과 맞닿은 범서읍이지만, 생활권은 남구"라며 "인근 '문수비스타동원'은 입주 1년, '문수산 동원로얄듀크'는 입주 7년 차라는 걸 감안하면, 2년 뒤 입주하는 한라 에피트의 당첨자는 최소 수천만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단지와 가까운 '무거위브자이'는 입주 12년 차 구축이나, 전용 84㎡형 실거래가가 6억5000만원 내외다"며 "이는 인근 태화강 조망이 가능한 데 따른 것이어서, 수변에 자리한 '태화강 에피트'의 웃돈이 다른 구축 아파트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태화강 조망 동호수 차익 더 클 듯

'태화강 에피트'는 태화강 수변공원 자리에 용적률 179%의 쾌적한 주거 환경이 돋보인다. 입주 자녀는 굴화초교에 다녀야 하나, 중·고교생은 남구 무거동 소재 학교에 배정된다는 점도 자녀 교육열이 남다른 지역에서 특별공급 호성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울산시가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착수한 울산 트램 1호선의 종착역인 신복교차로역 역세권이라는 이 단지 입지 강점에 지역통장이 청약대열에 더 가세할 것으로 내다본다.

D 중개사는 "이 단지는 계약금 10%에 중도금 대출이자도 후불제"라며 "이는 대부분의 울산 분양이 신청금 1000만원, 중도금 대출 무이자에 할인 분양 시 기존 계약자에게도 변경 조건을 소급 적용하는 안심계약제 등으로 곤욕을 치루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으로, 시행사가 흥행을 자신한 데 따른다"고 평가했다.

청약홈은 28일 이 단지 특별공급에 이어 29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