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12일 28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해남 비원(秘園)' 정원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정식으로 개방했다고 밝혔다.

해남 삼산면에 위치한 '비원'은 주변 숲과 마을 들판 경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조성한 정원이다. 앞으로는 옥산, 뒤로는 우달메골이 자리하고 있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옛 마을의 산비탈 아래 다랑이논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정원주 김미정 씨는 2006년 고향 해남에 귀향하여 가꾼 정원을 지역민과 정원 마니아 등에게 개방하는 '해남 비원' 여는 날 행사를 지난 2일 개최했다. 김 씨는 "2024년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아 그 영광을 지역민과 나누고자 민간정원 등록을 추진, 정식으로 개방하게 됐다"며 "해남의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정원을 지역민과 함께 상생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만 769㎡ 규모의 '비원'에는 정원주가 직접 나무와 화초를 구해 심고 가꾼 팽나무, 느릅나무, 철쭉, 매화, 목서, 모과 등 7천여 종의 다양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비원'은 한울정원, 바위정원, 바람의 정원, 수국동백정원, 장미정원 등 5개 주제로 꾸며져 있으며, 특히 '바른 우리의 터전'이라는 의미를 담은 '한울정원'이 대표적이다. 낮은 언덕과 연못, 굽이굽이 펼쳐진 산책로, 사계절 내내 산 위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 폭포가 특징이다.

이 외에도 '비원'에는 총 9개의 크고 작은 연못이 있으며, '바위정원'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바람의 정원'에서 비원 전경과 남쪽으로 넓게 펼쳐진 들판, 아름다운 노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람의 정원' 옆 2천여 평 부지에 조성된 '수국동백정원'은 여름에는 푸른 수국, 겨울에는 붉은 동백꽃이 피어 특별한 정취를 자아낸다. '별빛전망대'에서 시작되는 60m 길이의 '장미정원'에서는 향기로운 다양한 종류의 장미꽃을 만날 수 있다.

박종필 도 환경산림국장은 "개인이 오랜 기간 가꾼 특색 있는 정원이 전남도의 민간정원으로 등록돼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 정원 문화 활성화를 위해 민간정원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전남=문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