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영향...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여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국제 유가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체 물가 오름폭이 둔화된 것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6.27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달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물가는 2%대 초반(2.0~2.2%)을 유지해왔으나, 5월 들어 다시 진정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이 여전히 뚜렷했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고, 외식 부문과 외식 외 부문이 각각 3.2%, 3.1%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각각 0.46%포인트(p), 0.62%p 끌어올렸다. 전체 서비스 물가는 2.3% 올랐다.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가공식품은 4.1% 상승하며 물가를 0.35%p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반면 농산물은 채소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농·축·수산물 전체로는 0.1% 상승에 그쳤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보다 2.3% 하락하면서 물가를 0.09%p 낮추는 효과를 냈다.
근원물가 지표에서도 완만한 흐름이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해 전월(2.1%) 대비 소폭 하락했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들 간 온도 차도 확인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5.0% 하락했지만, 생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2.3% 상승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