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토탈월드스탁 ETF, 장기 성장 추구”
“1만 종목·48개국 포괄…단기 투자 상품 아냐”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본부장.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본부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장기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분산투자 상품으로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정의현 본부장은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 균형 잡힌 자산 배분이 핵심”이라며 포트폴리오의 코어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 장기적 관점의 선진국과 신흥국 투자 추구


2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상장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중동지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투자를 하는 게 유의미한 투자 전략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본부장은 해당 ETF의 운용 철학에 대해 “단기 트레이딩을 위한 상품은 아니다”라며 “각 국가별로 보면 단기적으로 분명히 변동성이 존재하고, 장기적인 시계열 속에서도 몇 차례의 사이클이 반복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상품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 균형 잡힌 자산 배분을 통해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라며 “단기 타이밍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코어, 즉 기본축이 될 수 있는 자산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4일 출시하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는 FTSE 글로벌 올캡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 포트폴리오는 미국 62.34% 일본 5.88% 영국 3.51% 중국 3.12% 캐나다 2.84% 프랑스 2.31% 인도 2.25% 독일 2.25% 스위스 2.11% 대만 1.99%로 구성됐다.

정의현 본부장은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는 6월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상위 50개 종목 중 48개가 미국 상장 종목”이라며 “미국에 대한 집중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GDP는 전 세계의 20% 중반 수준인데 반해, 글로벌 증시 내 비중은 60%에 달하며, S&P500 지수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는 등 역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이는 명백한 과잉 편중이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본부장(왼쪽).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본부장(왼쪽).

정 본부장은 미국 중심의 사이클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197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미국 증시가 정체기를 겪는 동안 아시아, 중남미, 신흥국 시장이 두각을 나타낸 적이 있다”며 “달러 약세와 함께 글로벌 자산군의 상대적 수익률이 순환하는 구조가 반복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IMF의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전 세계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지만 3년 평균 성장률은 3%를 웃도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제는 국가 단위의 베팅보다는 글로벌 전반에 걸쳐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타이거 토털 월드스탁 액티브 ETF는 바로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 솔루션”이라며 “이 상품은 FTS 글로벌 올캡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액티브 방식으로 거래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FTS 글로벌 올캡 지수는 미국보다 더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MSCI 올컨트리 월드 인베스터(ACWI)에 비해서도 커버리지가 더 넓고, 소형주까지 포함하는 구조 덕분에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투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VT(Vanguard Total World Stock ETF)는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내 대표 상품으로,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 720%를 기록하고 있다”며 “글로벌 ETF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 100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ETF를 상장했다”며 “이 ETF에 초기부터 투자했다면 지금까지 1224%, 12배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미국 시장의 장기 전망을 보고 국내 최초로 미국 S&P500 ETF를 상장했다”며 “해당 상품은 지금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상장되는 토털 월드스탁 ETF에 대해서는 “전 세계 48개국, 1만 종목 이상에 분산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글로벌 분산 투자 ETF”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제는 미국 시장만이 주도하는 시대가 아니며, 인도, 중국, 일본, 독일 등 제2의 주도 시장이 부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포털 월드스탁 ETF는 이런 흐름에 대응해, 한 국가를 예측하지 않아도 자동 리밸런싱을 통해 혁신을 잃은 시장의 비중은 줄이고, 혁신을 가진 시장의 비중은 높여주는 구조”라며 “개별 국가를 고민하지 않고 글로벌 자본주의 성장에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 FTSE 글로벌 올캡, 종목 수 기준으로는 선진국과 신흥국 균형


한편 FTSE 러셀(Russell)은 1995년 설립돼 영국 및 글로벌 주식 지수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후 브러셀, 톰슨로이터, 리피니티브 인수 등을 통해 미국 주식, 외환 벤치마크, 금리 지수까지 확장했다. 현재는 약 19조 달러 규모의 자산이 FTSE 지수를 기준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이 중 약 2조4000억 달러는 글로벌 인덱스를 추종하고 있다.

FTSE 글로벌 올캡 지수는 2003년에 출시됐고, 대형주부터 중소형주까지 약 1만여 종목을 포함하며 48개국의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을 포괄한다.

에메랄드 야우 FTSE 주가지수 상품 총괄 책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만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지역에서 수익 기회를 찾으려 한다”며 “이는 글로벌 주식형 ETF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발생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은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도 미국 주식보다 5%가량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FTSE 글로벌 올캡 인덱스는 그러한 글로벌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지수”라고 강조했다.

에메랄드 야우 FTSE 주가지수 상품 총괄 책임자.
에메랄드 야우 FTSE 주가지수 상품 총괄 책임자.

그는 “이 지수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유동성과 투자 가능성을 고려해 구성된다”며 “단순한 구조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을 매우 정확하게 추적한다”고 강조했다.

야우 총괄은 “FTSE 글로벌 올캡 인덱스는 전 세계 투자 가능 시장의 약 98%를 포괄하는 가장 넓은 범위의 지수이며, 한국을 포함한 25개 선진국과 23개 신흥국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선진국 비중이 90%지만, 종목 수 기준으로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55:45의 비중을 이루고 있어 매우 균형 잡힌 구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도 정보기술, 소비재 등 다양한 섹터에 고르게 분산돼 있으며,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11%, 상위 20개 종목 비중도 16%에 불과해 특정 종목에 집중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이는 미국 주식 중심 포트폴리오에 비해 훨씬 뛰어난 분산 투자 구조를 갖췄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은 미국 주식 대비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은 낮다”며 “FTSE 글로벌 올캡 인덱스는 패시브 전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유럽, 아시아 시장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흐름이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FTSE 글로벌 올캡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에 강한 자금 유입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