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글로벌 이슈 소극적, 한반도 이슈에만 매몰"
민주당 "낯부끄런 정치공세, 진부한 색깔론"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예정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 여야가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 결정은 명백한 실책"이라며 "대한민국 외교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국가 안보에도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 이유로 중동 사태로 인한 안보·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 국제 공조 방안 모색 등이 무산될 수 있음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3년 만에 불참하게 된다면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유사입장국(like-minded countries)들은 한국이 그야말로 한반도 이외의 국제 사안에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방국들과 함께 시장경제, 민주주의, 인권 등의 핵심 가치(value)를 공유하던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후퇴하는 것이 아닌지, 더 나아가 대한민국 외교의 무게추가 중국과 러시아 쪽으로 기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우크라이나, 대만, 중동 등 글로벌 이슈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북한을 위시로 한 한반도 이슈에만 매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깊다"고 했다.
이같은 지적에 더불어민주당은 "중동발 위기에까지 색깔론을 덧씌우는 국민의힘은 누구를 위한 정당"이냐며 맞받아쳤다.
김현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은, 내란으로 인한 혼란을 채 정리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중동전쟁까지 겹친 복합위기를 고려해 내린 고심 어린 결정"이라고 응수했다.
덧붙여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낯부끄러운 정치공세와 진부한 색깔론 덧씌우기뿐인가?"라며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다. 진부한 색깔론을 덧씌우려는 헛된 노력은 포기하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실용외교의 중심은 국익이다. 국익을 지키며 양국 간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느끼는 고심도 살펴 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