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6월에도 계속해서 살아났다. 새 정부 출범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101.8)보다 6.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21년 6월(111.1)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CSI는 4월(93.8)부터 5월, 6월까지 세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향후 경기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에는 모든 구성 지표가 상승했으며, 특히 향후 경기전망은 16포인트 오른 107, 현재 경기판단은 11포인트 상승한 74로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추경 편성,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심리 지수를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지는 않은 상황이고, 미국의 대중 무역관세 유예 종료나 중동 정세 악화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주택 시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팀장은 “장기 평균인 107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뚜렷하게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 전망은 다소 어두워졌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87로 전달보다 6포인트 하락하며 2020년 6월(8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4%로 5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