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5개월 연속 소비자 경제심리 개선세 보여
미 관세 부과 따른 수출 둔화 우려에 ‘향후경기전망 지수’ 하락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다섯 달 연속 좋아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7월(110.8)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12.5p 급락한 뒤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4월 이후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절대 수준으로도 2018년 1월(111.6) 이후 7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세부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100을 웃돌면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8월 상승을 이끈 항목은 현재경기판단으로, 지수 수준이 93을 기록해 한 달 새 7p 뛰었다. 현재생활형편(96, +2p)도 개선세가 확인됐다. 반면 향후경기전망(100)은 6p 하락하며 보합권으로 후퇴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 지속이 현재경기판단 지수를 7p 끌어올려 전체 심리 개선을 주도했다”며 “반면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향후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관련 기대도 반등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로 한 달 전보다 2p 상승했다. 6월 27일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 직후였던 7월에 11p 급락했지만, 8월 들어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 팀장은 “상승 폭이 크진 않고 6월(120)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장기평균보다는 높아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응답기 소폭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물가와 금리 관련 기대는 큰 변화가 없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6%로 7월보다 0.1p 상승했다. 금리전망지수(6개월 후 금리 수준 예상)는 95로 전월과 변화가 없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