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생태계 확장 본격화…USDC.e 모듈로 시장 신뢰 회복 발판
경영진의 억대 자사주 매입…하반기 신작 모멘텀에 무게 실은 선택
위메이드가 블로체인 생태계 시장에 중심으로 서기 위해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앞두고 경영진이 억대 규모의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하며 내부 확신을 보여준 가운데, 위믹스 블록체인에 ‘위믹스달러(WEMIX$) 모듈’을 도입하며 흔들렸던 신뢰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연이은 기술 확장과 신작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가 상승과 투자자 관심이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에 ‘위믹스달러 모듈’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번에 적용된 USDC.e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Circle)의 ‘브리지드 USDC’ 표준과 기술 기업 체인링크의 ‘체인 간 상호운용성 프로토콜(CCIP)'기술 기반으로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USDC 자산을 위믹스 생태계 내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 위믹스 내 온체인 유동성은 물론 외부 거래소와의 연계성도 함께 강화됐다.
이용자는 CCIP의 ‘자산 전송 브리지’(Transporter Bridge)를 활용해 USDC.e를 이더리움 네이티브 자산으로 전환하거나, 중앙화 거래소(CEX)로 옮겨 활용할 수 있다. 위믹스의 생태계 내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시장은 이번 도입을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닌 구조 전환으로 보고 있다.
김석환 위믹스 PTE. LTD.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 글로벌 리더인 써클, 체인링크와 협업해 USDC.e를 위믹스3.0에 배포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술적 확장 발표 직후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지난 23일 장마감 기준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27.6% 상승한 4만3000원을 기록했으며,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는 나란히 상한가를 찍었다. 24일에는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4만원선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술 발표에 앞서 위메이드 경영진이 연이어 자사주를 장내 매입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기성 위메이드 신사업개발본부장은 지난 16일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하며 약 1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김 부장은 미국 법인장을 겸직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총괄하고 있다.
이창희 전략기획실장도 지난 18일 자사주 2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매입 금액은 약 8000만원 규모다. 이 실장은 전략과 재무 분야 전반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위메이드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설계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플레이를 이끄는 서원일 센터장은 3~4월 사이 총 9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상일 법무실장도 이달 초 1억800만원 규모의 자사주 4000주를 직접 매입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모두 경영진의 자발적인 결정이며 회사의 장기 성장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확신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행보를 주가 저점 인식과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 기대와 하반기 실적 모멘텀
위메이드는 하반기 ‘미르M’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미드나잇 워커스 ▲미르5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더 그리드 등 대형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까지의 손실 국면을 지나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벼운 비용 구조를 기반으로 신작 흥행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과거보다 크게 기대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나, 미르M 중국 및 이미르 글로벌은 국내 성과를 감안할 때 시장 기대치가 크지 않은 작품”이라며 “향후 미르M 중국, 미르5 등 주요 타이틀의 출시 일정이 구체화될 경우 다시 한번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적극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부담이 완화된 상황에서 연이은 신작 출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구간”이라며 “향후 앱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공헌이익률 상승에 따른 게임사들의 이익 개선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게임 상장사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콘텐츠·기술력·지속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