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주거비도 부담.. 물가상승 체감 심화
여성은 '식료품·주거' 남성은 '외식비' 민감
고령층도 '의료·의류비' 물가상승 체감 커져
최근 국민 다수가 체감하는 물가상승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식료품비에 가장 큰 부담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물가상승 체감 분야'를 조사한 결과, 31.5 %가 식료품비를 꼽았다. 이어 외식비(19.6%), 주거비(12.9%),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11.1%) 순이었다.
먼저 권역별로 보면, 서울은 외식비(21.5%)와 주거비(19.6%) 체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와 외식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대전·세종·충청(35.4%), 광주·전라(35.8%), 경기(31.9% 이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식료품비 체감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강원·제주 지역은 주거비(19.0%)와 유류비(8.3%) 체감이 두드러졌으며,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은 공공요금과 교육비, 의료비 체감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도 체감 분야가 달랐다. 18~29세와 30대는 외식비(각각 22.7%, 23.6%)와 주거비(15.3%, 16.6%) 체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젊은 세대의 외식문화와 주거비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40대는 식료품비(36.0%)와 외식비(23.8%) 체감이 가장 높았다. 가족을 부양하는 연령대의 특성상 식비와 외식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50대 역시 식료품비(34.9%) 체감이 높았고, 60대와 70세 이상은 식료품비와 더불어 공공요금(12.7%, 10.9%), 의료비(7.4%, 6.7%) 체감이 두드러졌다.
70세 이상은 의류비(7.4%) 체감도 높았는데, 이는 고령층의 소비 패턴과 건강관리 비용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식료품비(29.0%)와 외식비(22.6%) 체감이 높았고, 여성은 식료품비(34.0%)와 외식비(16.6%), 주거비(13.0%), 공공요금(12.2%) 체감이 두드러졌다.
여성 응답자들은 식료품 구매와 가정 내 공공요금 지출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외식비 체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직장 내 외식 문화나 사회적 소비 패턴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물가안정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특히 지역별, 연령별, 성별로 차별화된 지원과 정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에 국민의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식료품, 주거, 공공요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지원이 요구된다.
아울러 고령층과 젊은 층, 남녀 모두가 체감하는 물가상승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전국 남녀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2004명(총 통화시도 4만2538명, 응답률 4.4%)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5년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