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6% 기록 후 2년 연속 둔화 흐름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작년보다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수산물·가공식품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급등하며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3일 통계청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4.6%) 이후 2년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작년 상반기에는 2.8%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품목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수산물과 축산물은 각각 5.1%, 4.3% 올랐고, 가공식품(3.7%)과 외식 물가(3.1%)도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농산물은 1.6% 하락했는데, 특히 과일 물가는 지난해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6.1% 낮아졌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무 가격이 54.0%나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보리쌀(42.0%), 오징어채(39.9%), 배추(27.0%), 김(25.1%), 찹쌀(23.8%)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은 배추와 무 가격 상승 배경으로 작황 부진과 기상 여건을 지목했고, 오징어채는 고수온에 따른 어획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초콜릿(17.0%), 시리얼(9.9%), 커피(8.8%) 등 일부 가공식품도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8%, 한국은행은 1.9%를 각각 제시했다. 다만 정부는 조만간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물가 전망치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물가 흐름은 안정적이지만, 국민 체감도는 여전히 높다”며 “물가 당국으로서 경계심을 유지하며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