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한우·채소 가격 ‘껑충’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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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폭염과 폭우로 농산물 가격도 반등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를 떠받쳤다.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한우 수요 증가와 전세 매물 감소도 일부 품목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1% 상승한 116.52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5월 1.9%까지 떨어졌다가 6월부터 다시 2%대를 유지 중이다.

가공식품 물가는 4.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고, 수산물 가격도 7.3% 오르며 고등어(12.6%)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0.1% 하락했지만, 전달(-1.8%)보다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이는 폭염·폭우로 인한 출하 지연과 수요 확대 영향으로 해석된다.

시금치(78.4%),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고, 수박은 전월 대비 20.7% 상승했다. 통계청은 “기상 악화로 공급이 줄고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쿠폰 지급도 일부 품목에 영향을 줬다. 국산쇠고기는 4.9%, 외식용 소고기는 1.6% 상승하며 전달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다만 쿠폰 지급 시기가 하순이었던 만큼, 통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정부 분석이다.

전세·월세도 각각 0.1% 상승하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는 6·27 부동산 대출 규제로 전세 매물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은 1.0% 하락해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외에도 공공서비스 물가는 지하철 요금 인상 여파로 1.4% 상승,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올라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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