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공식품이 물가 끌어올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올라섰다. 5월에 잠시 1%대로 내려앉았던 물가 오름세가 석유와 가공식품, 일부 농산물 가격의 반등에 힘입어 다시 확대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해 올해 1월(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이후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이다 5월엔 1.9%까지 낮아졌지만, 6월 들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 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은 석유와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 그리고 농산물 가격 하락폭 축소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3% 오르며 전체 물가를 0.01%포인트 끌어올렸고, 가공식품은 4.6% 올라 0.39%포인트 기여했다. 농산물은 5월에 비해 낙폭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5월 -4.7%였던 하락률은 6월에는 -1.8%에 그쳤다.
품목별로 보면 찹쌀(33.0%)과 마늘(24.9%)은 큰 폭으로 올랐고, 반대로 배(-25.2%)와 사과(-12.6%), 참외(-6.8%)는 하락했다. 통계청은 “작년 재배 면적 감소로 공급이 줄어든 마늘과,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이 감소한 호박 등의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축산물(4.3%)과 수산물(7.4%)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고등어는 16.1%, 돼지고기 4.4%, 달걀 6.0%, 국산 쇠고기 3.3% 각각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개인서비스(3.3%)와 공공서비스(1.2%)도 상승했다. 가전제품 수리비는 25.8%, 보험 서비스료는 16.3%나 올랐고, 대학 납입금(5.2%)과 치과 진료비(3.2%)도 상승폭이 컸다. 집세는 0.8% 상승했다.
근원물가도 2%선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지수(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0%로 전월과 같았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지수는 2.4% 올랐다.
한편,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7% 하락했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과실류의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지난해 가격이 높았던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지수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