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31일 회동
한미 간 통상 협상이 ‘마지막 고비’를 남겼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주 미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중단 위기에 놓였던 한미 관세 협상이 다시 가동될 전망이다.
28일 경제계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오는 31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1대1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날짜는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시점으로, 이번 회담이 사실상 ‘최종 조율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미 통상장관 회담이 갑작스레 취소돼 구 부총리가 인천공항에서 발길을 돌렸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협상 재개는 절호의 기회다.
정부는 회담을 앞두고 조선산업 협력을 비롯해 여러 ‘협상 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이 최근 “농산물도 협상 항목에 포함됐다”고 밝히면서, 쌀·쇠고기 등 민감 품목의 일부 개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투자 규모 확대도 주목된다. 당초 ‘1000억달러+α’로 계획된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 계획에 더해, 정책금융기관을 활용한 추가 제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일본이 대미 투자 약속으로 5500억 달러를 제시한 데 따른 미국 측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국방 예산 비율, 환율, 통화스와프 등 민감한 현안도 폭넓게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가 전방위 압박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배경에는 ‘25%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 산업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관련기사
조성진 기자
jopenman19@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