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순, 신용카드 결제액이 전년 대비 3% 이상 증가하며 소비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주시하며 본격적인 여름휴가철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첫째 주(6월 28일~7월 4일) 신용카드 사용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2.6% 증가했다. 이어진 둘째 주(7월 5일11일)에도 3.7% 상승해, 카드 결제 규모가 전년보다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월 첫째 주는 3.6% 늘었지만, 둘째 주에는 2.4% 줄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교육과 보건 관련 소비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교육 서비스 부문은 전년 대비 9.9% 증가했고, 보건 분야도 4.9% 늘었다. 반면, 내수의 대표 격인 숙박(–2.4%)과 음식·음료 서비스(–4.2%)는 오히려 감소했다. 식료품·음료 결제액도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지급을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내수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름휴가 성수기인 ‘7말~8초’ 시기와 맞물려 소비 진작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8월에는 광복절을 포함한 연휴도 예정되어 있어, 단기 소비 상승 요인이 여러모로 겹치는 시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액은 주간 단위로 변동성이 크지만, 일부 지표에서 소비 개선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경제동향(그린북)에서는 처음으로 ‘긍정적 신호’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개선이 주요 배경이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6월(111.1)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지수는 3월 93.4에서 시작해 4월(93.8), 5월(101.8), 6월(108.7)을 거쳐 7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의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월보다 4.5% 증가했고, 중국인 관광객 수는 무려 28.8% 늘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