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또 럼 베트남 서기장과 정상회담
APEC 외교·비핵화 공조까지 전방위 협력
희토류·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체결
공산국가 첫 K9 수출 성사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국과 베트남은 올해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빈 방문 중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방산 및 치안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국회·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의 호혜적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트남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거론하며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럼 서기장은 "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베트남의 참석을 요청했고, 럼 서기장은 긍정적으로 답했다. 베트남도 오는 2027년 푸꾸옥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보 분야에서도 공동의 입장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남북이 공존·번영하는 한반도 구상을 설명하고 럼 서기장의 협력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과학기술 분야 MOU도 체결돼 희토류·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이 강화된다.
또 럼 서기장 방문에 맞춰 공산국가 최초 K9 자주포 수출도 공식화됐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OTRA와 계약을 체결하고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K9 자주포 수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베트남에 직접 납품하는 방식이 아닌 정부 간(G2G) 거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해 납품하며 수출 규모는 20문, 총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