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상회담 앞둔 여론조사
"호감 23% vs 비호감 59%"
'비호감'이 '호감'의 2.5배 웃돌아
보수층은 '호감' 더 많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미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국민이 트럼프를 어떻게 보는지 민심의 호불호를 알아본 결과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2.5배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물어봤더니, '호감'은 23.0%인 데 반해 '비호감'은 58.9%로 '비호감'이 28.9%포인트 웃돌았다. '보통'은 15.7%, '모름'은 2.4%였다.
'호감' 응답을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매우 호감'은 14.3%, '약간 호감'은 8.7%였다. '비호감' 중 '약간 비호감'은 19.3%였고, '매우 비호감'은 39.5%로 나타났다.
지역별·연령별·성별 구분에서 모두 '비호감'이 '호감'보다 월등히 많았으나, 특히 강한 '비호감'은 경제활동의 주축인 40~50대 중년과 호남권 유권자, 남성보다는 여성 등 진보적 성향에서 높았다. 반면 20대와 서울은 상대적으로 덜 부정인 데 이어 보수층만 순호감이 많은 편이었다.
지역별 구분에서 서울의 경우 '호감 26.4% vs 비호감 54.3%'였고, 인천·경기와 충청·영남권에서도 엇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비호감'이 가장 강하게 드러난 곳은 호남권(호감 15.6% vs 비호감 67.9%)이었고, 강원·제주가 그다음으로 비호감 응답이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전 세대 모두 '비호감'이 높았지만, 20대(18~29세)에서는 '호감 38.0% vs 비호감 45.6%'로 차이가 가장 적었다. 40대와 50대에서 '비호감'이 각각 68.4%, 67.0%로 제일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호감 비율이 다소 높았으나, 여성 응답층에서는 비호감 응답이 더 컸다. 남성 '호감 24.6% vs 비호감 56.3%', 여성 '호감 21.5% vs 비호감 61.4%'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호감 6.8% vs 비호감 84.3%'로 극명하게 갈렸고, 보수층에서는 오히려 '호감 44.6% vs 비호감 35.0%'로 '호감'이 더 앞섰다. 중도층과 '이념 성향 모름' 모두 '비호감' 응답이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리 국민 호감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이유는 그의 예측 불가능한 언행뿐만 아니라, 한미 상호관세를 15%로 정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한 데 따른 반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를 포함해 한미동맹, 대북정책 등 굵직한 현안을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우리 국민들의 호·불호 평가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 한국인의 트럼프 호감도가 올라가려면, 그가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에 대한 일관된 안보 공약을 분명히 하고, 반도체·전기차 등 공급망 협력과 통상 현안의 예측가능성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주한미군·방위비 문제는 공정성과 안정성을 강조하고, 비자·인적교류 확대와 경제협력 성과를 보여주는 존중의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스트레이트뉴스와 조원씨앤아이는 2024년 7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 피격 사건이 미 대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19세 이상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당시 우리 국민의 10명 중 6~7명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었다.
이번 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2,000명(총 통화 시도 56,040명, 응답률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 보정은 2025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및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