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전략광물 안티모니의 대미(對美)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고려아연이 국내 화학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달 안티모니 50톤을 미국에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서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회수한 안티모니를 국내 화학 제조사가 삼산화안티모니로 재가공해 미국에 판매하는 구조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과 8월 각각 20톤씩 안티모니 잉곳을 직접 미국에 수출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직접 수출과 간접 수출을 병행하는 다각화 성과를 거뒀다.
안티모니는 탄약,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군수·방위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전략광물이다. 그러나 전 세계 안티모니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고 미국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졌다. 이에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 안티모니 생산기지로서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에 전략광물을 공급하며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미국에 100톤 안티모니를 직접 수출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240톤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전략광물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기지로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국내 화학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한 미국 수출은 수출처 다변화를 넘어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서 고려아연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