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제보자 정씨 ”서삼석 의원, 문제 바로잡을 기회 있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워
해양수산부가 3000억원을 투입해 삼성물산이 공사를 마친 전남 가거도 ‘슈퍼 방파제’가 기울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구나 공사 준공후 6개월 만에 이상징후가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이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시공된 가거도 방파제는 무게 1만톤의 13층 높이 케이슨(콘크리트 박스) 15개를 쌓아 만든 축구장 6개 넓이의 초대형 슈퍼 방파제다.
2011년과 2012년, 태풍 '무이파'와 '볼라벤'으로 삼부토건이 시공한기존 사석경사식 방파제가 태풍에 반파되자 해수부는 100년을 버틸 수 있는 방파제를 새로 짓겠다며 2011년 공사를 발주해 13년 만에 완공했지만 현재도 보강공사를 진행중이다.
공사는 순조롭지 않았다. 해수부는 거듭된 설계 변경에 따른 예산 증액으로 최초 낙찰가의 두 배가 넘는 27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으며, 현재도 다시 350억원을 투입해 보강공사를 진행중이다.
9일 뉴탐사 유튜브 영상보도에 따르면 구축한 케이슨 일정 구간이 바다쪽으로 기울어져 간 흔적인 케이슨 사이에 단차가 확인됐으며, 10~19 cm 정도로 틈이 크게 벌어진 곳도 확인됐다. 특정 구간의 경우 기울어진 정도가 골프공이 저절로 굴러갈 정도로 심각했다.
이날 당시 방파제 시공에 참여했던 공익제보자 신분으로 유튜브에 출연한 정정래 지역 건설회사 대표는 “2018년에 서삼석 의원에게 설계상의 문제점을 서류로 제시하고, 국회의원 선거운동도 열심히 도왔다” 며 “(그러나)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막대한 국가예산이 들어간 사업이고, 또 서 의원이 문제들을 바로잡을 위치에 있었고 기회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가슴이 답답하다”고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 대표는 공사 관련 부당한 행위 들을 고발하는 등 6년 동안 가거도 방파제 문제와 싸우고 있다.
또 이날 유튜브 방송에는 가거도 방파제 공사 관련 수사를 맡았던 당시 수사팀장이 영상에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수사팀장은 “수사중에 이명준 서해지방경찰청장 지휘로 수사팀 해체 후 경비정 근무 발령으로 좌천됐다” 며 “그 후 새 팀장이 온 후 수사가 중단됐다. 가거도 방파제 비리 큰 건인데 그렇게 덮어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삼석의원 실은 “내년이면 공사가 끝나고 해수부에 따르면 별 문제없는 걸로 알고 있다" 는 입장이지만 가거도 주민들은 삶의 터전이자 섬 생활의 핵심 기반시설인 방파제가 2011년 무이파와 같은 큰 태풍에 견딜 수 있을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명준 서해지방경찰청장은 가거도 방파제 배임사건 수사 외압의혹과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 내사중이며, 당시 공사 감리단장도 구속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광주=박호재 기자]
